“‘EM 흙공’으로 수질 오염 개선…환경 살피는 기회 됐어요”
2024년 10월 22일(화) 00:00
금호중앙여고, 광주천 수질 개선‘ EM흙공’(유용 미생물과 흙으로 만든 공) 던지기 활동
흙과 유용 미생물 상호작용…수질 정화·악취 제거·부패 억제 등 기능
에너지 절약·쓰레기 줄이기·재활용 캠페인 등 친환경 활동 적극 참여

금호중앙여자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최근 광주천 수질개선을 위한 EM흙공 던지기 활동을 실시했다. <금호중앙여고 제공>

솜처럼 하얀 곰팡이가 낀 것 같은 공 모양의 흙, EM 흙공은 환경 개선을 위해 많이 사용되고 있다. EM(Effective Micro-organisms)은 유용 미생물이라는 뜻으로 다양한 미생물들이 하나의 유기체와 같이 상호작용하며 주변 환경을 이롭게 한다. 황토와 EM 발효퇴비, EM 발효액을 8:1:1의 비율로 배합해 반죽한 후 야구공 크기로 둥글게 만들고, 1~2주 정도 숙성시키면 EM흙공이 완성된다. 효모, 유산균, 누룩균 등 80여 종의 미생물이 수질 정화, 악취 제거, 부패 억제 등 기능을 해 오염된 하천을 살리는 효과가 있다.

금호중앙여자고등학교는 지난 9일과 15일 광주천 수질 개선을 위한 EM흙공 던지기 활동을 펼쳤다. 공휴일과 모의고사가 끝난 직후 이뤄진 행사에는 환경에 관심이 많은 교사와 1,2학년 학생 등 80여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영상을 통해 흙공을 만드는 법을 익혔고, 키트를 이용해 직접 흙공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곰팡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학교와 집 그늘진 곳에 보관해 1주일 간 발효를 시키며 처음 만들어보는 미생물 배양 흙공이 생소했다고 입을 모았다.

서재경(여·16)양은 “간단하게 만들 수 있었던 흙공으로 수질 오염을 개선 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뿌듯했다”며 “학교 근처 광주천을 걸어가며 환경도 살피고, 지구환경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광주천에서 EM 흙공 던지기 및 환경 정화 활동을 한 금호중앙여고 교사와 학생들.<금호중앙여고 제공>
이번 활동은 ‘마음나눔 프로젝트’로 학생들과 마음을 나누는 의미도 담고 있다. 학생부는 누구도 소외받지 않고 교우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을 함양하고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지난 1학기에는 북구 매곡산에 오르며 친목을 도모했고, 지난해에는 80여명의 학생들이 무등산 쓰레기 줍기, 광주 평화통일 마라톤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금호중앙여고에서는 친환경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각 국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지속가능발전 국제협의회-환경올림픽’과 일상생활에서 재활용 및 업사이클링 활동을 하는 ‘지구를 살리는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을 펼친다. 또 기후위기 비상행동 실천단은 학생들이 주도해 에너지 절약, 쓰레기 줄이기, 재활용 캠페인을 계획하고 실천하며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이번 환경 정화 활동을 추진한 서세원 학생부장은 내년에도 흙공 던지기를 계획 중이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는 요즘에 학생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환경 변화를 살펴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활동을 기획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마을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환경에 관한 지역적, 국가적 과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할 생각입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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