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소년이 온다’, 음악 ‘오월의 약속’으로 노래하다
2024년 10월 22일(화) 00:00
박용수 광주시청 인권평화국장
AI 뮤직 랩으로 영상·작사·작곡

박용수 씨가 AI 프로그램을 통해 작사·작곡·영상화한 뮤직비디오 ‘오월의 약속’. <박용수 제공>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한강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가 AI 작곡프로그램을 매개로 뮤직비디오화 돼 화제다.

광주시청 박용수 민주인권평화국장은 지난 18일 뮤직비디오 ‘오월의 약속’을 유튜브 채널 박용수의 선물BOX에 공개했다.

이 곡은 광주 5월 민중항쟁을 다룬 한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모티브로, 박 국장이 AI 작곡 프로그램인 Music lab으로 영상·작사·작곡을 진행했다.

그는 “지난 ‘세계인권도시 포럼’이 열렸을 당시 광주의 비전을 ‘광주의 빛’이라는 작품으로 곡화한 적 있다”며 “그때 익혔던 AI 기술을 접목해, 한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기념하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며 창작 의도를 밝혔다.

이어 “5·18 당시 최후의 순간까지 도청에서 결전하다 산화해 버린 문재학, 전영진, 윤상원 열사 등의 의지를 기리고, 이들을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을 곡에 투영했다”고 덧붙였다.

작품에는 오월 영령들을 위무하거나 부모들의 마음이 담긴 가사들이 곡에 녹아있다. “어머니 역사가 나를 불러요/ 문을 박차고 나간 너 뜬눈으로 지샜어/ 한 순간도 잊은 적 없어 잊지 않아요 그 약속 내일은 승리 하리란” 등 노랫말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이외에도 곡에는 5월 어머니들의 치유 그림, 한 작가의 ‘소년이 온다’ 축전과 표지, ‘한 줌 재가 된다면 어느 이름 모를 강에 조용히 뿌려 달라’던 류동훈 열사의 일기 등이 삽입됐다. 이들 대부분이 AI를 통해 생성한 이미지들이다.

박 국장은 “당시 ‘소년’들의 결사 항쟁이 오늘날 위대한 5월 정신이 됐고, 민주주의의 씨앗으로 남았다”며 “한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5·18을 콘텐츠화하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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