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 응급환자들이 전남대병원에서 사망한 비율이 광주 환자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순천·광양·곡성·구례갑) 의원이 전남대병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전남대병원 본원 응급실에 내원한 광주 지역 환자의 1000명 당 사망률은 7.2명이었다.

반면 전남 지역 환자의 1000명당 사망률은 8.6명으로, 광주 환자에 비해 1.4명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응급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전남 지역의 낙후된 의료 환경 때문이라고 김 의원은 분석했다.

전남 지역에 의과대학과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환자들이 응급상황이라도 거리가 먼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돼야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9일 새벽 0시 30분 기준으로 순천시청 또는 목포시청에서 전남대병원까지 이동하려면 1시간 안팎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응급 및 위급 상황에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중요한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어려운 시간이라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26일 새벽 0시 50분께 순천에서 피습을 당한 10대 여성도 전남대병원까지 이송돼 치료를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는 지적도 내놨다. 해당 여성은 순천 성가롤로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새벽 3시 30분이 돼서야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5시께 사망했다.

김 의원은 “사는 곳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생명과 직결된 불평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전남 동부권 순천과 서부권 목포간의 이동시간도 승용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두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의대설립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