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쌀값 하락에 농민들 ‘막막’
2024년 09월 29일(일) 21:00 가가
재고 쌀 처리 대책 등 마련해야
정부가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수확기 쌀값 안정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산지 쌀값 하락세가 멈추질 않고 있다.
정부가 10만 t넘게 남은 재고 쌀 물량에 대한 처리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쌀값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확기 산지 쌀값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산지 쌀값(80㎏)은 지난 25일 기준 17만 4592원으로 지난 15일 가격(17만 4904원)보다 0.2% 떨어졌다. 지난 2022년 9월 25일(15만 5016원)이후 가장 낮은 가격으로, 최근 5년 중 최고값과 최저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가격인 평년가격(19만 1022원)과 비교하면 무려 8.6%(1만 6430원)나 떨어졌다. 20㎏짜리로는 4만 3648원 수준이다.
정부가 올해 공공비축미로 밥쌀 36만t을 사들이고 10만t을 사료용으로 격리키로 했고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6월까지 5만t씩 15만 t을 수매하는 쌀값 하락에 따른 시장 안정 대책을 내놓았는데도, 하락을 막지 못하는 모양새다.
정부의 쌀값을 떠받치겠다는 ‘시그널’이 느껴지지 않고 있는데다, 농협이 보관중인 재고쌀로 올해 신곡 쌀 매입량·매입가격, 보관 공간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농민들의 우려가 맞물리면서 쌀값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전남도와 농업계에서 나오는 분석이다. 올해도 재배면적이 줄었지만 최소 40만t이상 초과 물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현재 전남 농협의 재고 물량만 지난 25일 기준으로 6만 5000t(전년도 1만 5000t 대비 336% 증가)에 달한다. 전국적으로도 18만 3000t의 재고 쌀이 쌓여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정부가 10만 t넘게 남은 재고 쌀 물량에 대한 처리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쌀값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확기 산지 쌀값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올해 공공비축미로 밥쌀 36만t을 사들이고 10만t을 사료용으로 격리키로 했고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6월까지 5만t씩 15만 t을 수매하는 쌀값 하락에 따른 시장 안정 대책을 내놓았는데도, 하락을 막지 못하는 모양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