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지혜의 샘이자 긍정적 사고의 바탕 - 김원명 광주원음방송 교무
2024년 09월 27일(금) 00:00
사람이 살면서 믿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잘 가리고, 믿음을 지혜롭게 잘 선택해 간다면 그 믿음은 합리적 지혜의 샘이요, 긍정적 사고의 바탕이 될 것이다. 즉 합리성에 근거한 믿음이라야 지혜의 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믿음은 그 연유에 대한 강한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그 의심은 강한 영감을 불러일으켜 결국 깨달음으로 직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위대한 발명가들도 그 발명에 앞서 어떤 가정(假定)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었고, 그 믿음이 강한 회의를 불러일으켜 결국 발명을 성공시킨다. 탐험가들도 막연하나마 어떤 가정에 대한 강한 믿음으로 그 어려운 도전을 시도하여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수사관들도 오리무중에 있는 사건을 놓고 고민하다가 어떤 심증의 영감이 떠오르면 그것을 믿고 수색하다가 결국 개가를 올리기도 한다.

다만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편견이다. 편견에 대한 강한 집착은 모든 가능성의 문호를 굳게 닫아 버려 지혜를 매몰시키고 어리석음만 무성하게 할 뿐이다. 한(韓)말에 조정에서 국가를 지켜야 한다는 쇄국정책의 편견이 근대화의 문호를 닫아 버리도록 하여, 식민통치를 자초한 어리석음으로 주저앉게 된 것이 그 한 사례다.

오늘날의 정치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좌(左)와 우(右), 보수와 진보, 친여(親與) 친야(親野)의 견해가 각각 있을 수 있으나 여기에 맹목적 편견으로 집착하는 것은 모두 맹신병, 불신병에 감염된 상태다. 한쪽에 대한 맹신병이요, 한쪽에 대한 불신병이다. 이병에 걸리면 좋은 사람 나쁜데 없고 나쁜 사람 좋은데 없거나, 미운 사람 예쁜데 없고 예쁜 사람 미운데 없거나, 이쪽은 다 옳고 저쪽은 다 그르다는 편견에 빠진다. 여기에 걸려들면 합리 지혜는 마비된다. 결코 합리로 성숙해가는 국민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합리적 지혜, 합리적 세계로 벗어날 기약마저 없게 된다.

편견은 지혜를 사장시키는 무덤이다. 불교에서는 이를 집착상이라 하여 불자(佛子)가 불법(佛法)에 집착하여 묶이는 것조차 맹타(猛打)하여 부정한다. 오직 합리에 근거한 믿음이라야 바로 지혜를 생산해 내는 샘이 된다. 합리에 근거한 믿음은 긍정적 사고의 바탕이다. 불신하는 것을 긍정할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이치의 속성이다. 따라서 믿음이 가는 쪽으로 긍정적 견해가 기우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이치의 속성이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긍정적 사고는 현실 속에서 어떠한 의미와 가치가 있는가?

모든 현실 속에는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공존하며 뒤범벅이 되어 있다. 이러한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의 혼재 속에서도, 역량 있는 사람은 9할의 불가능한 여건 속에서 1할의 가능성을 찾아 다듬고 키워서 나머지 불가능한 9할도 가능으로 바꾸어 일을 성공시켜 간다. 역량이 미치지 못하면 9할의 가능한 여건 속에서도 1할의 불가능 요소를 부각시키고 키워서 나머지 9할도 불가능으로 바꾸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거나 실패하고 만다. 그러므로 긍정 요인만 찾아 활용하는 사람은 희망이 있고 노력과 전진이 있으며, 결국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서 무엇인가 이루어내지만, 반대로 부정 요인만 찾아 주저앉는 사람은 노력이 없고 전진이 없고 희망이 없어서 가능한 것도 불가능으로 바꾸어 결국 아무것도 이루어내지 못한다.

이와 같이 부정적 사고 속에서는 긍정적 요인이 매몰되어 녹아나고 긍정적 사고 속에서는 부정적 요인이 매몰되어 녹아난다. 각각의 모든 현실 속에 어찌 부정적 요인과 긍정적 요인이 없겠는가. 여기에 이 두 가지가 혼재되어 우리를 혼란하게 한다. 다만 이속에서 긍정적 요인을 찾아 키워나갈 것인가, 아니면 부정적 요인을 찾아 주저앉을 것인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 모두의 몫이다. 어떠한 자세가 현명한 판단인가? 이에 대한 너무도 분명하고 확실한 답이 있지 않은가?

어떤 문제에 있어서도 부정적 생각을 일단 접어두고 긍정적 요인만을 찾아 나선다면 반드시 거기에 길이 있을 것이다. 부정적 상황을 긍정적 상황으로 바꾸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긍정적 사고는 만사 성공의 어머니다. 이러한 긍정적 사고가 모두 이 믿음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바른 믿음은 그만큼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함장(含藏)하고 있는 것이며 가지고 살아갈 방향인 것이다.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