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가면 더 재밌다, 흥미진진한 세계 도시로
2024년 09월 27일(금) 00:00 가가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하마터면 지리도 모르고 세계여행 할 뻔했다 - 강이석 지음
다음은 어디일까.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화산섬이며 18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서구 사회에 알려졌다. 물론 이전에는 원주민인 폴리네시아인이 거주했다. 이곳에서는 만나거나 헤어질 때 ‘알로하’(aloha)라고 인사한다. “사랑·평화·자비 등 긍정적인 상황에서 거의 다 통용”되는 용어다. 이곳은 미국의 대표 휴양지다. 그렇다. 바로 하와이이다.
그렇다면 하와이의 대표 도시는 어디일까. 신혼여행을 갔거나 휴가나 관광을 갔던 이들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이들도 한번쯤 들어봤을 것인데, 바로 호놀룰루다.
호놀룰루의 관광지를 말할 때 빠지지 않는 곳들이 있다. 와이키키 해변, 거대한 분화구가 있는 사화산 다이아몬드헤드 그리고 진주만이 그곳이다. 특히 서쪽에 자리한 진주만은 과거 주민들이 진주를 많이 채취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처럼 아름다운 이곳은 역설적이게도 전쟁의 상흔이 깃들어 있다. 지난 1941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후 미국이 참전했으며 결국 일본은 항복하기에 이른다.
대부분 사람들은 여행하면 자연경관을 떠올린다. 특정 랜드마크나 이색적인 음식을 많이 기억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지 사람들과 만나 어울리고 문화를 경험하는 여행은 많지 않다. 그것의 중심에는 공통적으로 도시가 있다.
‘최지선’(최선을 다하는 지리 선생님 모임) 회장인 강이석 지리교사는 여행을 가면 도시의 개성과 매력을 경험한다. ‘여행이 부르는 노래’를 발간했으며 월간지 ‘새교육’에 여행 칼럼을 연재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에 펴낸 ‘하마터면 지리도 모르고 세계여행 할 뻔했다’는 직접 다녀온 이가 들려주는 낭만 가득한 인문지리 여행기다.
언급한 호놀룰루에는 초밥집, 라멘집이 많다. 하와이가 미국에 편입되기 이전 외국 노동자들이 많이 유입된 때문이다. 넓은 농장에서 일할 값싼 노동력이 필요했고 많은 일본인들이 생계를 위해 이주를 했던 것이다.
티베트는 중국에 속해 있지만 지속적으로 독립을 요구하는 지역이다. 중심 도시 라싸는 중국 내 ‘뜨거운 감자’다. 티베트 자치구는 우리나라 12배에 달할 만큼 광활하다. 대부분 고원 지형에 거주민은 적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요충지다. 인도와 국경을 접하는 곳인데다 지하자원이 많이 매장돼 있다. 티베트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된 것은 청나라 때이며 그 전에는 토번왕국으로 불렸다. 이후 청나라 멸망 후 중국공산당 정부가 1950년 영토권을 주장해 군대를 주둔시켰다.
저자에 따르면 티베트의 심장이 라싸라면 라싸의 심장은 ‘포탈라궁’이다. 역대 달라리 라마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티베트인들은 일생 한 번은 라싸 순례를 염원한다. 거리 모습은 중국 주요 도시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티베트인들의 마음에는 전통에 대한 향수가 드리워져 있다.
‘북방의 아테네’로 불리는 도시가 있다. 영국의 런던 다음으로 유명한 에든버러가 그곳이다. 영국은 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가 연합해 결성한 나라로 에든버러는 스코틀랜드의 중심이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토머스 제퍼슨은 ‘세상 어디에도 에든버러만한 곳은 없다’고 할 만큼 특색있는 문화가 꽃을 피웠다. 매년 8월 국제 페스티벌과 프린지 페스티벌이 열리는 이 도시는 300년 넘게 ‘영국’이라는 경계 안에 있었지만 스코틀랜드 심장이라는 자부심이 깃들어 있다.
이밖에 책에는 맥주와 축구 그리고 자동차로 유명한 독일의 뮌헨을 비롯해 지중해와 와인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니스, 스타벅스와 아마존이 싹튼 미국의 시애틀, 유럽 중심의 터줏대감으로 일컫는 체코의 프라하 등이 소개돼 있다.
저자는 “여행에 정답이란 없어요”라면서 “세계의 어떤 곳에서 어떤 여행을 하든 그 도시에 대해 제대로 알고 떠난다면 훨씬 더 풍요로운 여행이 될 수 있으니까요”라고 말한다. <북트리거·1만8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호놀룰루의 관광지를 말할 때 빠지지 않는 곳들이 있다. 와이키키 해변, 거대한 분화구가 있는 사화산 다이아몬드헤드 그리고 진주만이 그곳이다. 특히 서쪽에 자리한 진주만은 과거 주민들이 진주를 많이 채취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처럼 아름다운 이곳은 역설적이게도 전쟁의 상흔이 깃들어 있다. 지난 1941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후 미국이 참전했으며 결국 일본은 항복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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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구시가지에는 1.8km의 돌길인 로열마일이 있다. |
언급한 호놀룰루에는 초밥집, 라멘집이 많다. 하와이가 미국에 편입되기 이전 외국 노동자들이 많이 유입된 때문이다. 넓은 농장에서 일할 값싼 노동력이 필요했고 많은 일본인들이 생계를 위해 이주를 했던 것이다.
티베트는 중국에 속해 있지만 지속적으로 독립을 요구하는 지역이다. 중심 도시 라싸는 중국 내 ‘뜨거운 감자’다. 티베트 자치구는 우리나라 12배에 달할 만큼 광활하다. 대부분 고원 지형에 거주민은 적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요충지다. 인도와 국경을 접하는 곳인데다 지하자원이 많이 매장돼 있다. 티베트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된 것은 청나라 때이며 그 전에는 토번왕국으로 불렸다. 이후 청나라 멸망 후 중국공산당 정부가 1950년 영토권을 주장해 군대를 주둔시켰다.
저자에 따르면 티베트의 심장이 라싸라면 라싸의 심장은 ‘포탈라궁’이다. 역대 달라리 라마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티베트인들은 일생 한 번은 라싸 순례를 염원한다. 거리 모습은 중국 주요 도시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티베트인들의 마음에는 전통에 대한 향수가 드리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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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 있는 가우디 건축물 ‘카사 밀라’. |
이밖에 책에는 맥주와 축구 그리고 자동차로 유명한 독일의 뮌헨을 비롯해 지중해와 와인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니스, 스타벅스와 아마존이 싹튼 미국의 시애틀, 유럽 중심의 터줏대감으로 일컫는 체코의 프라하 등이 소개돼 있다.
저자는 “여행에 정답이란 없어요”라면서 “세계의 어떤 곳에서 어떤 여행을 하든 그 도시에 대해 제대로 알고 떠난다면 훨씬 더 풍요로운 여행이 될 수 있으니까요”라고 말한다. <북트리거·1만8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