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가 - 코리 키스 지음, 장혜인 옮김
2024년 09월 27일(금) 00:00
“우울증도 번아웃도 아닙니다. 시들해진 겁니다.”

이보다 더 마음에 와 닿는 표현이 있을까. 마음속 감정의 변화를 적합하게 표현해주는 한 문장에 오히려 위로를 받는다. ‘이런 기분을 갖는 사람이 나 뿐만이 아니구나’ 하는 동질감에서다.

사회학자이자 에모리대학교 교수인 코리 키스가 쓴 ‘무엇이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가’는 우리를 지치게 만드는 세상에서 다시 살아 움직이는 삶을 위한 안내서다.

저자는 오랫동안 ‘시들함(정신적 쇠약함)’의 영향과 좋은 정신건강(활력)의 조건을 연구하는데 주력해 온 긍정심리학 운동의 선구자이다. 선구적인 연구를 통해 ‘시들함(languishing)’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고 책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삶’의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1부 ‘시들함에서 활력으로: 정신건강은 연속체이다’에서는 시들함에 빠지면 어떻게 되는지, 사람들은 어쩌다가 이렇게 시들해졌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2부에서는 삶을 다시 활력 있게 바꿀 수 있는 ‘인생의 기둥이 되는 다섯 가지 활력 비타민’을 제시한다. 시들함의 강력한 해독제인 ‘배움’, 활력의 전제조건이 되는 ‘관계(우정)’, 언제라도 평온과 유연함을 되찾을 수 있는 ‘영성’, 타인과 세상에 기여하면서 명확해지는 ‘목적’, 비체계적인 즐거움인 ‘놀이’다.

“활력 있는 사람들은 이 다섯 가지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어떤 형태로든 다른 사람을 도왔다. 더 많은 놀이와 능동적인 여가활동에 참여했고 더 많은 영성 또는 종교 활동에 참여했다. 개인적인 성장을 위해 새로운 것을 더 많이 배웠다. 그리고 따뜻함, 신뢰, 소속감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활동을 더 많이 했다.” <더퀘스트·2만10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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