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농악 등 우리 소리의 향연, ‘전통문화 대축제’ 팡파르
2024년 09월 25일(수) 20:05 가가
전남도립국악단 ‘2024 대한민국 전통문화 대축제’ 26~28일 목포평화광장
총 14팀 출연… ‘판: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공존하는 곳’ 주제
총 14팀 출연… ‘판: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공존하는 곳’ 주제


전남도립국악단이 ‘2024 대한민국 전통문화 대축제’를 26~28일 3일간 목포 평화광장 일원에서 연다. 국악단이 선보일 예정인 판페라 이순신 하이라이트 ‘약무호남 시무국가’ 공연 장면. <국립남도국악원 제공>
전통 가무악희(歌舞樂戱)는 유구한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탓에 즐길 기회가 많지 않다.
전남도립국악단(예술감독 조용안·국악단)의 ‘2024 대한민국 전통문화 대축제’는 전통의 신명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다. 26~28일 목포 평화광장 일원에서 펼쳐지며 ‘판: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공존하는 곳’이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판소리, 무속굿 등 네 개 분야에서 총 14팀이 출연.
행사는 26일(오후 1시) 임실필봉농악의 ‘사물 판굿’으로 시작한다. 삶의 통과의례와 희로애락이 담긴 음악, 춤, 상생의 판굿이 무대에 오른다.
명창 방성준의 ‘동초제 한마당’도 우리 신명을 더한다. 판소리 ‘별주부가 호랑이 만나는 대목’, ‘어사상봉 후 춘향모 탄식하는 대목’, ‘자룡 활 쏘는 대목’은 각각 ‘수궁가’, ‘춘향가’, ‘적벽가’에서 사랑받는 눈대목들이다.
나주시립국악단의 ‘천년의 樂 나주풍류열전’은 시나위, 들노래, 창작곡 및 기악곡으로 채워진다. ‘프린스 오브 제주’,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와 ‘화선무’, ‘양금 시나위’도 레퍼토리에 있다.
전통연희단 유랑은 오후 5시 ‘나리소 나리소사’라는 주제로 경기도당굿을 선보인다. 신을 청하는 ‘청배’에서 부정한 것을 몰아내는 ‘부정’, 신명을 더하는 ‘올림’, 액막이 ‘푸살’, 신을 받는 ‘공수’ 등으로 이어진다.
한편 개막공연은 오후 6시 30분 ‘2024 대한민국 전통문화 대축제 : 판’이라는 제목으로 판소리, 굿판, 남도민요 및 진유림 살풀이춤이 장식한다. 국립민속국악원 명반실연과 국악단, 이난초(소리), 임형빈(고수)이 출연해 ‘모듬북 합주’ 등 다섯 작품을 선보인다.
이튿날 국악단의 ‘노리’도 볼거리. 설장구협주곡 ‘마침내 바다’로 막을 연 뒤 장구춤 ‘산홍’, 입춤소고 ‘행화지무’ 및 판굿놀이 ‘컨템포러리 판’으로 이어진다.
진도 씻김굿 레퍼토리인 ‘제석과 씻김’은 김태영과 신청악회가 무대에 올린다. 망자의 넋을 위무하기 위해 오방신장에게 지전으로 돈을 바치는 내용이며 ‘영산강 사공아, 배 잠깐 건네주게’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사)구미무을농악보존회 ‘영남농악의 자존심, 구미무을농악!’은 오후 2시에 울려 퍼진다. 구미무을농악은 조선 영조시대인 300여 년 무을면의 수다사가 발원지로, 정재진 스님이 꿈속에서 도깨비와 장난쳤던 일이 구전된 것을 농악 가락화했다. 이외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의 ‘옥주바다의 노래’, 굿프렌즈의 ‘서해안 나들이 동해별신’도 우리 신명을 더한다.
행사 마지막 날(28일)은 총 다섯 팀이 관객들을 만난다.
여수시립국악단의 ‘동행’은 흥겨운 재담과 판소리를 즐기는 시간이다. 예인들의 ‘사물놀이 판굿’을 비롯해 ‘진도북춤’, ‘흥보가’를 아카펠라 풍으로 편곡한 ‘시리렁 실근’ 등이 울려 퍼진다.
명창 주소연의 ‘심봉사가 눈을 뜨니 세상이 눈을 뜨다’도 흥을 더한다(오후 1시). 보성소리 강산제 조상현류 ‘심청가’ 중 ‘황성 올라가는 대목’,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은 깨끗한 상청과 애절한 소리, 깊이 있는 감정을 표현하는 통성이 감상 포인트다. 경기도 무형유산 ‘광명농악’으로 꾸려진 광명농악보존회의 ‘광명이랑 놀장(場)’도 연행된다.(오후 2시)
광주 5·18을 초점화한 명창 정상희의 ‘방탄 철가방-배달의 신이 된 여자 배달순’도 이목을 끈다.
극 중 할아버지·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주인공 배달순은 광주 금남로 평화반점에 취직한다. 어느 날 ‘개고리 부대’가 들이닥쳐 평화로운 금남로는 핏빛으로 물들고, 격노한 배달순은 ‘배달로 평탄작전’에 돌입한다. 소리에 정상희, 북채는 최용석이 잡으며 일렉베이스 기타에 양영호.
이밖에 국악단 ‘미래의 꿈’은 판페라 이순신 하이라이트 ‘약무호남 시무국가’, 컨템포러리 가야금 시나위 ‘파랑, 방’도 전통의 신명을 더한다. 타악 앙상블 ‘타인공감’과 무용극 ‘실크로드’도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국악단 조용안 예술감독은 “민속 굿 음악을 비롯해 도내 국악단체의 연주, 농악 등 다채로운 전통예술 공연을 선보인다”며 “축제가 펼쳐지는 사흘간 많은 관람객들이 우리 전통 예술의 진수를 맛보시길 바란다”고 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전남도립국악단(예술감독 조용안·국악단)의 ‘2024 대한민국 전통문화 대축제’는 전통의 신명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다. 26~28일 목포 평화광장 일원에서 펼쳐지며 ‘판: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공존하는 곳’이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판소리, 무속굿 등 네 개 분야에서 총 14팀이 출연.
명창 방성준의 ‘동초제 한마당’도 우리 신명을 더한다. 판소리 ‘별주부가 호랑이 만나는 대목’, ‘어사상봉 후 춘향모 탄식하는 대목’, ‘자룡 활 쏘는 대목’은 각각 ‘수궁가’, ‘춘향가’, ‘적벽가’에서 사랑받는 눈대목들이다.
한편 개막공연은 오후 6시 30분 ‘2024 대한민국 전통문화 대축제 : 판’이라는 제목으로 판소리, 굿판, 남도민요 및 진유림 살풀이춤이 장식한다. 국립민속국악원 명반실연과 국악단, 이난초(소리), 임형빈(고수)이 출연해 ‘모듬북 합주’ 등 다섯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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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립국악단의 ‘흐르다, 깊어지다, 넓어지다’ 공연 장면. |
진도 씻김굿 레퍼토리인 ‘제석과 씻김’은 김태영과 신청악회가 무대에 올린다. 망자의 넋을 위무하기 위해 오방신장에게 지전으로 돈을 바치는 내용이며 ‘영산강 사공아, 배 잠깐 건네주게’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사)구미무을농악보존회 ‘영남농악의 자존심, 구미무을농악!’은 오후 2시에 울려 퍼진다. 구미무을농악은 조선 영조시대인 300여 년 무을면의 수다사가 발원지로, 정재진 스님이 꿈속에서 도깨비와 장난쳤던 일이 구전된 것을 농악 가락화했다. 이외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의 ‘옥주바다의 노래’, 굿프렌즈의 ‘서해안 나들이 동해별신’도 우리 신명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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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판소리 ‘방탄 철가방’ 중 ‘방탄 철가방-배달의 신이 된 여자 배달순’ |
여수시립국악단의 ‘동행’은 흥겨운 재담과 판소리를 즐기는 시간이다. 예인들의 ‘사물놀이 판굿’을 비롯해 ‘진도북춤’, ‘흥보가’를 아카펠라 풍으로 편곡한 ‘시리렁 실근’ 등이 울려 퍼진다.
명창 주소연의 ‘심봉사가 눈을 뜨니 세상이 눈을 뜨다’도 흥을 더한다(오후 1시). 보성소리 강산제 조상현류 ‘심청가’ 중 ‘황성 올라가는 대목’,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은 깨끗한 상청과 애절한 소리, 깊이 있는 감정을 표현하는 통성이 감상 포인트다. 경기도 무형유산 ‘광명농악’으로 꾸려진 광명농악보존회의 ‘광명이랑 놀장(場)’도 연행된다.(오후 2시)
광주 5·18을 초점화한 명창 정상희의 ‘방탄 철가방-배달의 신이 된 여자 배달순’도 이목을 끈다.
극 중 할아버지·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주인공 배달순은 광주 금남로 평화반점에 취직한다. 어느 날 ‘개고리 부대’가 들이닥쳐 평화로운 금남로는 핏빛으로 물들고, 격노한 배달순은 ‘배달로 평탄작전’에 돌입한다. 소리에 정상희, 북채는 최용석이 잡으며 일렉베이스 기타에 양영호.
이밖에 국악단 ‘미래의 꿈’은 판페라 이순신 하이라이트 ‘약무호남 시무국가’, 컨템포러리 가야금 시나위 ‘파랑, 방’도 전통의 신명을 더한다. 타악 앙상블 ‘타인공감’과 무용극 ‘실크로드’도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국악단 조용안 예술감독은 “민속 굿 음악을 비롯해 도내 국악단체의 연주, 농악 등 다채로운 전통예술 공연을 선보인다”며 “축제가 펼쳐지는 사흘간 많은 관람객들이 우리 전통 예술의 진수를 맛보시길 바란다”고 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