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호남 재선거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2024년 09월 23일(월) 00:00
다음달 16일 치러지는 ‘10·16 재보궐 선거’의 호남 선거구는 영광과 곡성이다. 두 곳 모두 군수가 중도에 낙마해 재선거가 실시되는 지역이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추석 연휴기간 현장을 둘러 본 본사 취재기자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표심이 예측불허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호남은 민주당 텃밭이지만 주민들은 “당을 떠나 군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할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영광과 곡성은 지난 국회의원 총선 때도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접전을 벌인 곳인데 근소한 차이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조국혁신당에 대한 주민들의 지지가 확인된 바 있다. 이번 재선거는 조국 대표가 추석 연휴 전부터 영광과 곡성에 월세방을 잡고 직접 선거를 챙기면서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영광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오차 범위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민주당은 5선 관록의 박지원 의원을 비롯해 이개호·신정훈 의원이 영광에 상주하며 총력 지원을 하고 있지만 오늘은 이재명 대표까지 영광을 찾아 현장에서 간담회를 개최할 정도로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군수 선거에 야당 대표들이 직접 지원에 나선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그만큼 현장의 표심이 요동친다는 것인데 치열한 경쟁은 민주당 텃밭으로 인식돼 온 호남 정치를 위해서도 반가운 일이다.

호남은 그동안 민주당 독주로 인해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이 제한돼 왔다. 이번 재선거는 모처럼 호남 유권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힌 만큼 후보들은 공정함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흑색선전 등은 자제하고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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