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가, 적벽가, 수궁가 판소리 눈대목 귀로 듣다
2024년 09월 15일(일) 21:55
광주시립창극단 ‘판소리 감상회’ 25일 광주예술의전당

광주시립창극단 기획공연 ‘판소리 감상회’. <광주예술의전당 제공>

“여보 되련님 날 다려가오 여보 되련님 날 다려 가오/ 나를 잊고는 못가리다 내가 도련님다려 사자사자 헙더니까”(‘춘향가’ 중 ‘이별가 대목’ 중에서)

광주시립창극단(예술감독 박승희)이 ‘판소리 감상회’를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펼친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판소리 다섯 마당 중 ‘춘향가’, ‘적벽가’, ‘수궁가’ 등 사랑받는 작품들의 주요 눈대목을 선보이는 자리다.

공연은 도령과 춘향의 이별의 비장함을 잘 드러내는 이별 사설인 ‘춘향가’ 중 ‘이별가 대목’으로 문을 연다. 김세종제 춘향가 가운데 애절한 멋과 명창들의 더늠(유파별 스타일)을 잘 간직했다. 전남대 국악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광주시립창극단 창악부 상임 단원으로 있는 이미소가 소리를 더한다.

이어지는 ‘적벽가’ 중 ‘삼고초려 대목’은 소리꾼 정동렬의 목소리에 실린다. 현존하는 판소리 중에서도 가장 남성적인 소리로 정악에 가까운 우조 중심의 음악 구성이 돋보인다. 동국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한 정 씨는 전주 전국고수대회, 무안 전국 승달국악대제전 등에서 대상을 받았다.

끝으로 판소리 ‘수궁가’ 중 ‘토끼 잡아들이는 대목’이 울려 퍼진다. 계면조의 창법과 애원조의 성음, 화려한 시김새가 조화를 이루며 해학과 풍자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소리에 한예종 전통예술원 예술사 및 전문사를 졸업한 이서희, 북채는 중앙대 국악관현악과를 졸업한 도경한이 잡는다.

박승희 예술감독은 “세 편 판소리의 주요 눈대목들은 현대 관객들에게 전통의 감각을 일깨우는 매개가 될 것”이라며 “이번 감상회는 해학과 눈물이 깃들어 있는 판소리의 향연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티켓 1만 원, 전당 누리집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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