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청 이세미, 2024 추석장사씨름대회서 ‘꽃가마’
2024년 09월 15일(일) 15:05
이세미, 생애 첫 장사…실업 데뷔 5년 만에
엄하진, 국화급 2위…동료 이세미와 결승
‘매화급 2위’선채림, 영동군청 양윤서 상대 고전

구례군청 이세미는 지난 12·13일 고성 고성국민체육센터에서 치러진 ‘위더스제약 2024 추석장사 씨름대회’ 경기에서 국화급 우승을 차지하며 국화 장사에 올랐다. <구례반달곰씨름단 제공>

구례군청 반달곰씨름단 이세미가 생애 첫 황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구례군청 이세미는 지난 12·13일 고성 고성국민체육센터에서 치러진 ‘위더스제약 2024 추석장사 씨름대회’ 경기에서 국화급 우승을 차지하며 국화 장사에 올랐다.

이세미는 지난 12일 여자부 국화급 8강 경기에서 잡채기로만 2승을 따내고 이유나(안산시청)를 가볍게 눌렀다.

이어진 13일 4강 경기에서 김주연(화성시청)을 밀어치기와 밭다리로 김주연(화성시청)에 2-0 압승을 거둔 이세미는 결승에서 ‘식구’인 엄하진(구례군청)과 만났다.

이세미는 엄하진과의 결승 대결에서 잡채기로 1점을 선점했지만 두 번째 판에서 엉덩배지기로 1점을 내줬다. 그는 세 번째 판에서 잡채기로 1점을 따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엄하진과 체급이 같아 대회에서 종종 집안싸움을 벌이는 그는 지난 ‘제16회 구례전국여자천하장사대회’ 국화급 4강에서 마주치기도 했다.

이세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장사’ 타이틀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그는 “항상 준결승에서 만났던 하진 언니와 1위를 놓고 다투게 돼 더 긴장됐다”며 “실업팀 데뷔 5년 만의 장사라 더 기쁘고, 남은 올해 한 번 더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2·13일 고성 고성국민체육센터에서 치러진 ‘위더스제약 2024 추석장사 씨름대회’ 경기를 마친 구례군청 반달곰씨름단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구례반달곰씨름단 제공>
지난 대회에서 2, 3위에 올랐던 이세미와 엄하진은 이번 대회에서 1, 2위에 나란히 올랐다.

8강에서 김나형(전북씨름협회)을 제치고 4강에 오른 엄하진은 안산시청 이재하와의 첫 판에서 뒤집기로 1점을 내줬지만 연달아 잡채기에 성공하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우여곡절 끝에 국화급 2위를 기록한 엄하진은 “딱 1년 전 이 대회에서 큰 부상을 당해 걱정이 많았다. 몸 컨디션이 따라주지 않아 시합 준비도 많이 못했는데 경기 잘 마무리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결승 상대이자 팀 파트너인 이세미도 다치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는 내 마음과 같은 생각으로 임했으리라 생각한다. 더 나은 경기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매화급 경기에서도 반달곰씨름단 선채림이 선방했다.

선채림은 여자부 매화급 8강에서 강하리(괴산군청)를 꺾고 4강에서 만난 김채오(안산시청)에게 잡채기로 첫 판 1점을 따냈지만 안다리로 두 번째 판을 내주며 승부는 원점이 됐다. 다시 세 번째 판에서 안다리 기술을 성공한 그는 2-1승을 기록했다.

결승에서 매화급 최강자인 양윤서(영동군청)와 맞붙은 선채림은 들배지기를 연이어 당하면서 0-2패로 장사 도전을 마무리 지었다.

그는 “시합을 마치고 나니 결승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할걸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며 “다음 대회에서는 후회가 남지 않도록 훈련에 집중해 꼭 장사에 오르고 싶다”고 밝혔다.

김송환 구례반달곰씨름단 감독은 “짧은 숏컷 머리를 하고 씨름 배우겠다고 찾아온 게 엊그제 같은데, 할 듯 말 듯 못 넘기던 결승 고비를 넘긴 이세미가 첫 장사에 올라 기특한 마음”이라며 “작년 큰 부상으로 힘들어하던 엄하진이 당당히 결승 진출해준 것만으로도 고맙고, 올해 전반기 부상으로 경기 폼이 떨어졌었지만 이겨내고 올라와 준 선채림도 자랑스럽다. 우리 선수들 다가오는 전국 체전 부상 없이 좋은 기록 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출전한 구례군청 김시우는 매화급, 설윤아는 무궁화급에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