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책의 얼굴들’을 만나다
2026년 03월 12일(목) 18:25 가가
광주신세계길러리 오는 14일∼4월 21일
표지화를 그려온 6명 작가 초대기획전
표지화를 그려온 6명 작가 초대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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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주 작 ‘그림그림’ <광주신세계갤러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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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연우 작 ‘고양이 인형’ <광주신세계갤러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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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소현 작 ‘다 괜찮을꺼야!’ <광주신세계갤러리 제공> |
책의 표지는 내용을 하나의 이미지로 압축한 것이다. 본격적인 독서를 하기 전 독자들은 표지를 통해 전체적인 분위기와 어떤 콘텐츠가 담겼을지 대략 가늠한다.
책 표지를 모티브로 한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책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표지 그림, 출판 디자인의 관계를 다층적으로 톺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책의 얼굴들’을 주제로 14일부터 4월 21일까지 전시를 연다. 표지화를 그려온 6명 작가가 초대됐다. 기묘, 김민주, 안소현, 윤연우, 장띵, KATH 6명 작가는 저마다 개성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안소현 작가는 고요한 풍경과 정서적 울림을 내재한 그림으로 다양한 도서의 표지를 장식해 왔다. ‘다 괜찮을 거야!’는 어느 소읍의 거리와 같은 풍경을 통해 일상성의 중요함, 내면의 단단함 등을 묘사한 듯하다.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윤연우 작가는 회화와 태피스트리 등을 오가는 작업을 매개로 출판과 미술의 경계를 넓히는 작업을 펼쳐왔다. 그의 작품은 책의 물성과 콘텐츠 내용 등을 아울러 살펴볼 수 있게 한다.
또한 배우 박정민이 운영하는 출판사 무제의 첫 베스트셀러 ‘첫 여름 완주’의 표지를 작업한 장띵 작가의 일러스트, 색연필이 지니는 특유의 색감과 질감을 담아내는 작업을 이어온 KATH 작가의 작품도 찬찬히 들여다보면 책이 어떤 내용을 포괄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눈에 띄는 점은 작가들의 원화와 그림이 실제로 사용된 책을 전시했다는 점이다. 책이라는 형식 안에서는 온전히 드러나지 않았던 작품의 매력과 출판 디자인의 과정을 함께 살펴볼 수 있게 한 점도 눈길을 끈다.
관람객은 원화와 인쇄된 책을 비교하며 표지 이미지가 책이라는 매체 안에서 어떻게 변주되는지를 경험할 수 있다. 작가의 원화와 출판된 표지 디자인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된 전시 포스터 역시 이번 전시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광주의 독립서점 ‘책과생활’이 비치한 열람용 도서와 전시 도서를 만나는 코너도 있다. 작가들이 만든 굿즈도 감상하고 구매 가능하다. 아울러 스탬프 판화 엽서 만들기를 비롯해 책 속의 문장 필사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다채로운 미적 감성을 체험하는 것은 덤.
백지홍 큐레이터는 “새로운 학년,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머잖은 시기에 도서관의 날과 세계 책의 날이 도래하는 봄은 많은 이들을 설레게 하는 계절이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책 표지가 갖는 의미와 기능, 다양한 디자인 등 책을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는 미술적 요소, 출판물적인 요소 등을 다각도로 사유하고 경험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