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양궁선수권 1년 앞으로] 파리올림픽 양궁 그 감동 광주로
2024년 09월 14일(토) 10:00
내년 9월 15~19일 개최 … 광주시, 손님맞이 준비 분주
90개국 선수·임직원 900여명 참가…세계 각국에 ‘평화의 울림’
경기장 확장·숙박 등 준비 만전…교통·안전·관광도 분야별 대비
올림픽 이어 전종목 석권 기대…안산·기보배·김옥금 홍보대사 위촉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강기정(오른쪽) 광주시장.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강기정(오른쪽) 광주시장.

‘국제 스포츠 도시’ 광주시가 세계 양궁인의 축제인 ‘광주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개최 1년을 앞두고 대회 준비에 분주하다.

광주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시작으로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2019년 FINA세계수영대회, 2022년 양궁월드컵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2025년 세계양궁대회까지 유치하면서, 국제 스포츠 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세계인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이번 광주 세계양궁대회도 ‘평화의 울림(The Echo of Peace)’을 슬로건으로, 내년 9월 5일부터 28일까지 광주국제양궁장과 5·18민주광장 등 4곳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는 발빠르게 세계양궁대회지원단을 신설하고, 대회조직위원회 설립 준비와 8개 분야별 지원과제를 꼼꼼하게 챙기는 등 90여개국 900여명의 손님맞이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광주시는 세계적 궁사인 안산·기보배 등을 배출한 ‘양궁의 메카’라는 점을 강조하고, 이번 대회가 세계 양궁인의 경쟁의 장이면서도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광주만의 색을 입힌 다채로운 문화·관광 프로그램 등도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에 ‘평화의 울림’ 전한다=내년 9월 5∼12일 열리는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는 90여개국 900여명(선수 600명·임원 등 300명)이 리커브·컴파운드 종목에 참가한다. 이어 같은 달 22일부터 28일까지 광주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도 예정돼 있다.

앞서 내년 9월 2~3일에는 세계양궁연맹총회(2025년 9월 2∼3일)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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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상징물은 광주를 대표하는 ‘빛, 평화, 무등산’ 등이 소재다. 슬로건 ‘평화의 울림(The Echo of Peace)’은 ‘5·18민주광장에서 쏘아 올린 화살이 전 세계로 퍼져 평화를 기원하는 울림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대회 결승전도 양궁 역사상 처음으로 ‘5·18민주광장’에서 진행한다.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를 대표하는 광주시는 또 전쟁·내전 등으로 대회 출전이 어려운 국가 선수단을 적극 지원하는 등 ‘평화의 울림’을 전 세계로 확산하겠다는 의지다.

엠블럼은 신창동 마한유적 활을 소재로 하고, 마스코트 역시 무등산 주상절리를 형상화해 광주의 상징물을 녹여냈다. 광주시는 현재 세계양궁연맹에 대회 상징물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최상의 시설로, 최고 실력 뽐낸다=광주시는 대회 참가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 뽐낼 수 있도록 8개 분야 38개 지원과제를 마련하고, 대회홍보와 대회시설 인프라 확보, 경기진행 준비, 대회지원 분야별 계획 실행 등에 집중하고 있다.

시는 우선 세계양궁협회(WA) 규정에 맞는 양궁장 경기시설 확보를 위해 ‘광주국제양궁장 시설 확충공사 실시 설계용역’을 이달까지 마무리하고 10월 착공해 2025년 7월 준공할 계획이다.시는 특히 이번 시설 공사에서 장애인 선수를 위한 휴게공간 마련 등 장애인 편의시설도 대폭 개선한다.

시는 또 파리올림픽에서 보여준 대한민국 양궁 실력을 경험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많은 선수와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3개 호텔·1250개의 객실을 사전 확보했으며, 바가지 요금 근절 등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방문하는 해외 선수단 지원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시 직원을 인천국제공항 안내데스크에 상주시키는 등 선수단 출입국을 직접 지원할 예정이며, 셔틀버스 운행 횟수도 대폭 늘려 대회 참가자들을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관리·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이 밖에도 대회 기간 선수단 숙박시설과 경기장 주변 교통난 해소를 위해 버스전용차로 운영 시간을 확대하고, 경기장 주변 불법주정차 단속 등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또 2025년 1월 본격적으로 대회를 준비할 조직위원회 설립를 위한 ‘광주2025세계양궁선수권대회·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원회) 설립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제정도 준비 중이다.

조례(안)은 조직위원회 설립 및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했으며 주요 내용은 ‘조직위원회 설립 및 주요사업’, ‘조직위원회 지원(예산, 인력 등)’ 등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사항이다. 조례는 하반기 임시회에 상정해 심의를 거쳐 확정될 계획이며, 이후 예산 지원과 소속공무원 파견 등 본격적인 대회 운영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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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기보배 등 세계적 궁사 배출 ‘양궁 메카’ 알린다=광주시는 대한민국 양궁의 파리올림픽 전 종목 석권 열기가 광주세계양궁대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회홍보와 붐업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특히 파리올림픽대회 양궁에서 1점을 쏘며 전 세계 관심을 받았던 아프리카 차드 국가대표 이스라엘 마다예 등 양궁 불모지 국가를 비롯한 전쟁·내전 등을 겪고 있는 국가의 출전도 돕고 있다. 광주시는 조만간 차드를 비롯한 세계양궁연맹에 소속된 170여국가에 초청장을 발송할 계획이다.

시는 또 광주가 낳은 세계적 궁사인 안산·기보배·김옥금 선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지난 12일 위촉식을 진행했다.

안산은 광주문산초교와 광주 체중·체고를 졸업했으며, 2020도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기보배는 광주여대·광주시청을 거쳐 2012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김옥금은 장애인 여자 양궁 국가대표로, 2024파리페럴림픽에서 세계적인 기량을 뽐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대회 슬로건인 ‘평화의 울림’처럼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양궁대회가 평화를 기원하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광주만의 다양하고 독창적인 프로그램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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