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 이겨내기 - 김동규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원장
2024년 09월 11일(수) 22:00
명절증후군은 주로 명절 전후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이상 증세를 뜻한다. 이 증후군은 장시간의 가사 노동이나 장거리 운전 등이 주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명절 음식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허리 통증이나 무릎 통증은 수많은 주부들의 대표적인 명절증후군으로 꼽힌다.

주부들은 명절 동안 하루 종일 앉아 음식 준비를 하기 마련이다. 나아가 설거지나 청소와 같은 가사 노동까지 도맡아 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척추와 무릎 관절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반복적인 노동은 요추부염좌, 허리디스크, 무릎 염좌, 무릎 관절염 등의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명절 후에도 무릎 통증,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추석 귀성길에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남성들도 허리 통증이라는 명절증후군을 겪기 마련이다. 지방 고향으로 이동하기 위해 장시간 운전이 필수인데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운전하면 척추 균형이 무너지면서 허리 통증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몸을 비스듬히 기울이거나 엉덩이를 쭉 빼는 등의 운전 자세는 척추에 과도한 압력을 주어 요추부염좌, 허리디스크 발병 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명절이 다가오기 전 명절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한 노하우를 숙지해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명절 음식을 준비할 때 온 가족이 함께 분담하여 일을 나누는 것이 좋다. 가사 노동을 혼자 떠맡지 않고 가족이 함께 도와줌으로써 주부들의 신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음식을 장만할 때 한 손만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피하고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한다면 올바른 운전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전 시트의 등받이를 110도 정도로 살짝 뒤로 젖히고 엉덩이를 시트 깊숙이 밀어 넣은 상태가 이상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 페달을 밟는 다리 각도를 120도로 유지하는 것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핸들은 양 손이 10시 10분 위치에 오도록 잡고 머리는 헤드레스트에 살짝 떨어진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경추 부담을 줄이는데 기여한다.

아울러 요리나 운전 중에 자주 스트레칭을 시행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평소 허리나 무릎 건강이 좋지 않다면 목이나 등에 쿠션을 사용해 근골격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운전은 1시간 마다 짧은 시간이라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 같이 명절증후군은 신체적 불균형과 피로를 유발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신체적인 면 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불균형이 더 크게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며느리들의 ‘독박 명절 준비’는 신체적으로 무리를 줄 뿐 아니라 정신적인 소외와 갈등을 유발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주부들 가운데 상당수는 명절 1~2주 전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다.

명절은 가족이나 친척들이 오랜 만에 만난다는 점에서 자칫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음식을 준비하는 주부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는 점에서 서로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명절 전후로 감정적인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는다면 경우에 따라 전문의 상담도 필요하다. 그래서 명절 이후에는 서로 고생했다고 위로하고 칭찬하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또 신체적으로 허리나 무릎 통증이 지속된다면 자체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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