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박효선연극상에 지정남 ‘환생굿’, 크리에이티브 VaQi ‘섬이야기’
2024년 09월 11일(수) 18:20 가가
총 26편 응모, 21일 민들레소극장에서 시상식 및 공연
‘제2회 박효선연극상’ 수상작으로 지정남의 ‘환생굿’, 크리에이티브 VaQi ‘섬이야기’ 두 편이 선정됐다.
최근 박효선연극상 운영위원회(공동위원장 김창우·오수성)와 (사)한국민족극협회는 심사를 거쳐 이 같이 결정했다.
‘박효선연극상’은 고(故) 박효선(1954~1998)의 시대정신을 기리기 위해 2022년 제정, 격년제로 수상하고 있는 상이다. 박효선은 5·18 광주민중항쟁 당시 도청 항쟁 지도부 홍보부장이었으며 5월을 다룬 ‘금희의 오월’, ‘청실홍실’, ‘모란꽃’ 등을 창작한 극작가이기도 하다.
수상작인 ‘환생굿’은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씻김굿을 배운 전라도 무당 고만자(지정남 분)가 굿판을 펼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굿소리에 자신 없던 그녀가 기상천외한 ‘영업’을 하면서 죽은 망자들을 환생시키는 엉뚱한 오월 1인극이다.
이경성이 연출한 ‘섬이야기’는 2022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초연했던 작품이다. 생존자들의 증언과 영상, 배우들의 연기와 오브제를 통해 4·3사건과 국가폭력의 비극성을 초점화했다.
심사위원단(위원장 김소연 연극평론가)은 “심사 과정이 치열했으나 4·3 유족들의 증언을 직접 무대에 올리고 퍼포먼스적으로 재해석한 ‘섬이야기’, 전통적 굿의 전개를 따르면서도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환생굿’ 두 작품 모두 의미가 있다”며 “우리 시대의 연극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창작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평했다.
한편 지난 6월부터 진행한 이번 공모는 서울, 대구, 일본 등에서 총 26편 작품이 응모됐다. 시상식은 오는 21일(오후 3시) 민들레소극장에서 열리며 수상작 하이라이트를 무대화할 예정이다. 박효선과 들불야학, 전대연극반 활동을 함께했던 임철우 작가의 토크 ‘박효선과 나’도 마련된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최근 박효선연극상 운영위원회(공동위원장 김창우·오수성)와 (사)한국민족극협회는 심사를 거쳐 이 같이 결정했다.
수상작인 ‘환생굿’은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씻김굿을 배운 전라도 무당 고만자(지정남 분)가 굿판을 펼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굿소리에 자신 없던 그녀가 기상천외한 ‘영업’을 하면서 죽은 망자들을 환생시키는 엉뚱한 오월 1인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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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남 ‘환생굿’ <극단 토박이 제공> |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