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문화재단 ‘구석구석 문화배달’ <2> 시민들과 함께한 여름의 끝자락
2024년 09월 08일(일) 18:04
보성 ‘득량역 굿바이 썸머!’, ‘상설 락(樂)’ 등 추억과 전통예술 ‘풍성’
고흥 ‘영화가 있는 밤’…돗자리 영화제 및 보물찾기 진행, 시민 호평
나주 ‘한 여름밤의 공연 여행’에 마술, 난타, 클래식 앙상블 하모니

전남문화재단이 연말까지 도내 13개 지역에서 ‘문화요일, 쉼요일’ 행사를 펼치고 있다. 행사 일환으로 지난달 31일 장성 축령산에서 펼쳐진 편백숲 숲속여가 프로그램. <전남문화재단 제공>

문화 소외지대에 예술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로컬자원과 개성 있는 테마를 접목한 전남문화재단의 ‘문화요일, 쉼요일’이 호평을 받고 있다.

(재)전남문화재단(대표이사 김은영·재단)은 올해 말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포함한 주간마다 ‘구석구석 문화배달-문화요일, 쉼요일’ 행사를 도내 13개 지역에서 펼친다. 이번 달에는 오는 25일(영광), 26일(무안·강진), 27일(곡성)을 비롯해 28일(장성·보성 등), 29일(장흥·해남)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에 앞서 얼마 전 성료한 8월 행사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인 평이 잇따랐다.

지난 31일 보성 득량면 문화복지센터는 ‘득량역 굿바이 썸머!’라는 주제로 여름과 가을을 주제로 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추억의 교복을 입고 옛 추억이 깃든 거리를 거닐거나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흥미로운 행사였다.

같은 날 보성군 판소리성지(영천리 737)에서 열린 ‘문화가 있는 날 상설 락(樂)’ 행사도 볼거리였다. 판소리 ‘춘향가’를 비롯해 국악가요 ‘장타령’, ‘새타령’, 태평소와 설장구놀이 및 아리랑 연곡 등 전통의 신명이 공연장을 수놓았다.

31일 고흥군민광장에서 펼쳐진 ‘고흥 아트 바캉스’ 행사 장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주를 이뤘던 ‘고흥 아트 바캉스’는 ‘영화가 있는 밤’이라는 주제로 31일 고흥군민광장에서 진행됐다.

여름밤 음악과 영화와 함께하는 ‘돗자리 영화제’를 테마로 진행한 행사장에는 무더위를 식히려는 이들이 돗자리를 깔고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아기 공룡 둘리: 얼음별의 대모험’ 상영 외에도 보물찾기(별자리찾기) 및 LED 반딧불이·나만의 팝콘통 만들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영유아 및 초등학교 저학년 관객에 걸맞은 프로그램들이 어우러져 만족도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이외 아로마 벌레 기피제 만들기나 밀짚모자 꾸미기 등 체험 대상자의 연령대와 시공간을 고려한 프로그램은 많은 이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같은 날 마술, 난타, 색소폰 등 공연예술의 향연은 나주 빛가람호수공원 일대를 수놓았다. 마술사 테디의 ‘마술과 버블쇼’로 막을 연 행사 주제는 ‘한 여름밤의 공연 여행’. ‘세로니아’의 난타 레퍼토리, 전자색소포니스트 포에버의 공연을 비롯해 실로앙상블의 ‘클래식 앙상블’, 해금·대금 등 퓨전국악의 선율도 울려 퍼졌다.

재단 최상희 담당자는 “계절과 날씨를 고려해서 공연 시간을 조정하는 등 많은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며 “넓은 공간과 쾌적한 환경에서 버스킹 형태 공연, 영화관람 등을 진행해 만족도가 높았다”고 했다.

지난 31일 신안군 안좌면 퍼플 섬 일대에서 진행된 ‘퍼플섬 문화트레킹 섬슐랭’ 행사 장면.
같은 날 신안군 안좌면 퍼플섬에서는 ‘퍼플섬 문화트레킹 섬슐랭’ 행사도 진행됐다. ‘라이브 in 페인팅’이라는 테마에 맞춰 야간 조명을 개장했으며, ‘퍼플호’ 선상에서 펼쳐진 야간 디너쇼는 한여름 밤 낭만을 안겼다.

장성군 축령산 편백숲에서 열린 ‘축령산의 쉼요일’ 또한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와 쉼을 만끽하는 자리였다. 작가 하림과 함께하는 북토크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또 숲속 풍경화 그리기, 힐링 산책, 요가(강사 안유선) 등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완도군은 완도항 제1부두에서 ‘해신-장보고’라는 테마로 로컬 자원을 활용한 뮤지컬, 노 젓기 체험을 선보였다. 구례군은 이전 행사와 마찬가지로 ‘섬진강이 품은 문화레저파크’를 통해 청춘 버스킹, 아트 피크닉(만다라의 꿈), 생활예술장터 및 카약, 아트소반 등으로 시민들을 만났다. 지난 1일 영광을 끝으로 8월 문화요일 행사는 마무리됐다.

한편 이번 달부터는 해남 출신으로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가 출신인 황여정 소설가가 각 지역 현장을 답사한 뒤,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9월 둘째 주부터 재단 홈페이지에 공개)

재단 김은영 대표이사는 “칠 부 능선을 넘어선 문화요일 사업이 음악, 영화, 미술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며 전국 단위 관광객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며 “남은 기간에도 지역민이 만족할 수 있는 축제를 기획해 지역민과 ‘문화 성찬’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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