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달빛을 담은 가야금과 춤의 미학
2024년 09월 04일(수) 18:55
국립남도국악원 ‘월하금무’ 14일 진악당

(사)가야금병창보존회 오경희 부이사장. <ⓒ 오경희>

바다와 달의 교감이 삶을 이루는 곳 ‘진도’. 밀물과 썰물의 관계가 생명을 잉태하듯, 전통과 현재가 소리를 주고받으며 무형유산의 맥을 계승한다. 아름다운 가야금과 춤의 어울림을 뜻하는 ‘월하금무(月下琴舞)’ 무대가 펼쳐진다.

국립남도국악원(이하 국악원)이 ‘월하금무’를 오는 14일 오후 3시 국악원 진악당에서 연다. 국립무형유산원 예능풍류방 레지던시 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오경희와 승무 이수자 김연정 등의 25현 가야금과 춤반주를 만나는 자리다.

영상을 배경으로 가야금과 춤이 만나는 ‘연(聯)’으로 막을 연다. 이어지는 ‘우(遇)’는 단절됐던 서공철 산조의 가락을 복원한 ‘13현 가야금 산조’와 느린 염불부터 빠른 당악으로 구성된 ‘승무’로 채워진다.

즉흥성이 잘 나타나는 휘몰이장단을 25현 가야금 3대와 퍼커션으로 편곡한 ‘휘모리 주제에 의한 상상’, 한성준이 정리한 입춤 형식의 살풀이 기본춤 ‘본살풀이’는 주제 ‘락(樂)’으로 묶인다.

끝으로 ‘합(合)’은 ‘아리랑 연곡’, ‘태평춤’으로 구성된다. ‘아리랑 연곡’은 오경희의 가야금 병창과 25현의 협연, 상주아리랑과 밀양, 진도아리랑을 연결한 편곡 버전이다.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한성준의 무속 장단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태평춤’도 볼 수 있다.

국악원 정순영 주무관은 “전통무용가 한영숙을 비롯해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은 고(故) 한성준은 근대 한국춤의 명맥을 이어온 예술가들”이라며 “이들이 정립한 전통 예술을 현대적으로 펼치는 공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했다.

무료 공연, 국악원 누리집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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