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릉 쾅쾅쾅’…천둥·번개 1500여 차례 쳤다
2024년 08월 21일(수) 21:05
태풍 ‘종다리’ 큰 피해 없이 소멸 광주·전남, 다시 33 ~ 35도 폭염
열대야 현상도 지속될 듯

광주와 전남지역이 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권에 접어들던 지난 20일 오후 11시께 광주시 동구 무등산 인근에서 바라본 광주 도심에 낙뢰가 내리치고 있다. 광주기상청은 20일 밤부터 21일 오전까지 전남에서는 1262회, 광주에서는 127회 낙뢰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올해 여름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찾아온 제9호 태풍 ‘종다리’로 인해 광주·전남에 총 1500여차례의 낙뢰가 관측됐다. 다행히 태풍은 광주·전남에 큰 피해를 끼치지 않고 한반도 상륙전 열대저기압으로 소멸됐다.

21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광주에는 127번, 전남에는 1262번의 낙뢰가 쳤다. 또 구례 피아골 101.5㎜, 광양백운산 95.5㎜, 보성 59.0㎜, 신안 비금 59.0㎜, 여수산단 58.0㎜, 광주 40.9㎜ 등의 비가 내렸다.

전남소방본부에는 지난 20일 오전 9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토사 유출, 도로 장애 등 총 23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지난 20일 밤 9시 30분께 목포시 상동에서 가로수가 넘어져 오토바이를 몰던 20대 운전자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오후 8시 20분께는 담양의 한 양수장 기계실에서 낙뢰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기계실 내부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전봇대에서 양수장으로 이어지는 전선인 ‘인입선’에 낙뢰가 떨어져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태풍 종다리는 소멸됐으나 광주·전남지역에는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23일 새벽까지 5~4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비가 내리면서 22일 낮 최고기온은 31~33도로 21일보다 1~2도정도 떨어지겠으나, 비가 그친 뒤 뜨거운 태양열에 습도가 더해지면서 최고체감온도 33~35도 수준의 폭염으로 이어지겠다. 23일 낮 최고기온은 32~35도로 예상되며, 광주·전남 곳곳에서 열대야 현상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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