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개학…코로나 재유행에 학부모들 ‘전전긍긍’
2024년 08월 21일(수) 19:35
광주 8월 들어 확진자 급증 추세…“밀집 생활에 감염될까” 불안
곳곳 마스크 쓰고 등교…시교육청, 예방수칙 안내 등 대비 만전

코로나 19 감염자가 늘어나는 등 재유행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21일 오전 광주시 남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개학을 맞은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등교하며 선생님과 인사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학교 특성상 교실에서 다같이 생활할텐데 혹시라도 우리 아이가 코로나에 걸릴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21일 오전 개학 첫 날을 맞은 광주시 북구 용봉동의 용봉초등학교 정문에서 아이를 등교시키는 부모들은 연신 아이들의 마스크를 고쳐 씌워주기 바빴다.

부모 손을 잡고 등교하는 저학년생부터 오랜만에 쓰는 마스크가 답답한 듯 연신 턱으로 내렸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재유행 중인 ‘코로나19’가 광주에서도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지역 5개 대형병원에 신고된 코로나19 신고환자가 최근 매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첫째주(7월 1일~7일) 광주시에 신고된 코로나19 신고환자는 0명이었지만 둘째주(4명)와 셋째주(7명) 점차 늘더니 7월 넷째주(7월 22일~26일)에는 26명으로 대폭 늘었다.

본격적인 증가세는 8월 초 시작됐다. 7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55명이 코로나에 걸렸고 5일부터 11일까지는 64명, 12일부터 18일까지는 74명의 환자가 나왔다.

이날 광주일보 취재진이 학교 앞에서 만난 초등학생 30여명 중 8명 가량이 마스크를 쓰고 등교했다. 지난해 1월 30일 실내마스크 의무화가 해제 된 이후 다시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게 된 것이다.

이창민(9)군의 엄마 김지연(48)씨는 “처음 코로나가 재유행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막상 개학날까지 코로나가 극성이라고 하니 마스크를 씌워 등교를 시키고 있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와 함께 학교를 찾은 김모(47)씨는 “아이에게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도록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당부했고, 혹시 감염되면 다른 친구에게 옮길 수 있다고 아이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코로나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는데다 학교가 밀집공간이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백일해, 수족구 등이 유행하는 것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북구 운암동 대자초에서 만난 이연화(39)씨는 아이를 등교시키며 “집에서보다 학교에 있을 때 코로나 감염 확률이 높아지는 건 사실”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교실, 급식실 등 학교의 밀폐된 공간에서 감염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이씨는 이날 아이의 가방에 마스크 여러개를 넣어주며 “친구와 나눠쓰라”고 당부했다.

남구 봉선동 불로초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쉽게 볼수 있었다.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준 백모(여·45)씨는 “요즘 코로나뿐 아니라 백일해, 수족구 등이 유행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학교에서 다 같이 생활하다보면 전염병 위험이 있을 것 같아 아이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신신당부 했다”고 토로했다.

손녀를 학교에 데려다 준 이승숙(여·71)씨도 “손녀가 이전에 코로나 걸렸을 때 열도 심하게 나고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마스크를 신경써서 씌워보냈다”며 “그런데 한참 안쓰던 마스크를 쓰려고 하니 손녀가 답답해하고 안쓰려고 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광주시교육청은 시교육청은 2학기 개학 시기를 맞아 각 학교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자체 교육을 실시하고 각 가정에 통신문을 발송하도록 권고했다.

또 각 학교의 방역물품 비축 여부 등을 확인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학교를 중심으로 방역점검을 실시한다. 점검 대상은 유·초·중·고 각 5개교씩 총 20개교이며, 오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방역점검과 모니터링, 컨설팅을 진행한다.

한편 이날 질병관리청은 “ 여름철 코로나 유행 상황에 대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이 낮았고 오미크론 변이종인 ‘KP.3’이 유행하고 있으며 여름철 실내 환기 부족 및 휴가철 인구 이동 등이 원인이 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증가한 이후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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