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공원1지구’ 청동기~조선시대 유물 무더기 발견
2024년 08월 18일(일) 19:40 가가
광주 서구서 청동기 석관묘·고려시대 자풍사 명문기와 등 491점
고려 화폐 꾸러미·삼가마터도…기록으로 보존해 공사 차질 없어
고려 화폐 꾸러미·삼가마터도…기록으로 보존해 공사 차질 없어
민간공원특례사업으로 아파트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중앙공원1지구’에서 청동기부터 조선시대까지 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광주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고려시대 대형 사찰의 존재를 알려주는 명문기와와 화폐 꾸러미, 삼(麻)가마 터, 청동기 시대 석관묘 등 고대사를 규명할 수 있는 유물이 발굴됐다.
18일 광주시 서구에 따르면 광주 금호동 산55-1번지 등 중앙근린공원(1지구) 조성사업부지 유적에서 청동기~조선시대 유물 491점이 발굴됐다.
유물은 (재)영해문화유산연구원이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발굴한 금호동 산55-1번지를 비롯한 쌍촌동, 풍암동 일대에서 출토됐다.
연구원의 발굴보고서에 따르면 청동기시대 석관묘와 고려·조선시대 석관묘, 토기·기와 가마터,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출토 유물은 가위·수저·동전·관정·화살촉·옥구슬·도자기 등이다.
청동기시대의 석관묘는 쌍촌동에서 1기가 확인됐으며 덮개돌이 이중구조이고 점토로 밀봉돼 보존 상태도 양호했다. 석관묘 중앙과 가장자리에서는 돌 화살촉 6점이 출토됐는데, 슴베가 없는 무경식 석촉이 다수 출토돼 청동기 시대 중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지금까지 청동기시대 석관묘는 광주 광산구 평동에서
다수 출토된 바 있으나 유물까지 출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연구원은 “청동기시대와 관련 광주지역에서 드물게도 이른 시기의 석관묘와 유물이 발견돼 의의가 있다”면서 “이번 청동기 시대 석관묘가 청동기 전기 묘제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국시대 유적으로는 가마 터 2기와 공방지가 출토됐다. 앞서 광주에서 삼국시대 공방지가 발굴된 곳은 광산구 비아·하남·산정·연산동 네 곳에 불과했다. 또한 이 가마는 삼국시대 중심취락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중심권역에서 발견돼 특이성이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풍암동 유적에서는 자풍사 개범(慈風寺 蓋凡)이라는 명문이 새겨진 기왓장이 발견됐으며, 고려시대 대표적인 문양인 일휘문·당초문·연화문 막새류 등 유물도 출토돼 고려 시대 큰 규모의 사찰이 존재를 암시했다. 자풍사는 역사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찰로, 고려시대 사찰 연구의 새로운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풍암동에서는 삼(麻)가마 터가 발굴됐다. 이 가마터는 고려나 조선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발열실과 중숙실, 배연구, 배수구 등을 갖추고 있는데, 광주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형태다.
금호동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토광묘, 석곽묘 등 무덤에서는 도기병·호, 청동기류, 철기류뿐 아니라 동전 19점이 들어있는 꾸러미가 발견됐다.
동전은 고려 성종 대 제작된 건원중보(乾元重寶)와 숙종 대 제작된 삼한중보(三韓重寶), 해동통보(海東通寶), 동국통보(東國通寶)로 추정되는 동전이 모두 나왔다. 연구원은 고려시대 동전의 역사를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을뿐 아니라 고려시대 화폐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했다.
광주시는 유물을 국가유산청 등에 인수 인계하는 절차를 마쳤으며 민간공원 특례사업 개발 공사는 일정·범위 변동 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유적지 발굴결과는 기록으로 보존하되 현장 원형보존은 하지 않기로 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광주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고려시대 대형 사찰의 존재를 알려주는 명문기와와 화폐 꾸러미, 삼(麻)가마 터, 청동기 시대 석관묘 등 고대사를 규명할 수 있는 유물이 발굴됐다.
유물은 (재)영해문화유산연구원이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발굴한 금호동 산55-1번지를 비롯한 쌍촌동, 풍암동 일대에서 출토됐다.
연구원의 발굴보고서에 따르면 청동기시대 석관묘와 고려·조선시대 석관묘, 토기·기와 가마터,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출토 유물은 가위·수저·동전·관정·화살촉·옥구슬·도자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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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 시대 동전 꾸러미 |
다수 출토된 바 있으나 유물까지 출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연구원은 “청동기시대와 관련 광주지역에서 드물게도 이른 시기의 석관묘와 유물이 발견돼 의의가 있다”면서 “이번 청동기 시대 석관묘가 청동기 전기 묘제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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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 시대 기와 |
풍암동 유적에서는 자풍사 개범(慈風寺 蓋凡)이라는 명문이 새겨진 기왓장이 발견됐으며, 고려시대 대표적인 문양인 일휘문·당초문·연화문 막새류 등 유물도 출토돼 고려 시대 큰 규모의 사찰이 존재를 암시했다. 자풍사는 역사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찰로, 고려시대 사찰 연구의 새로운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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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 서구 풍암동의 중앙근린공원(1지구) 조성사업부지 내에서 발굴된 삼가마 터. <광주시 서구 제공> |
금호동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토광묘, 석곽묘 등 무덤에서는 도기병·호, 청동기류, 철기류뿐 아니라 동전 19점이 들어있는 꾸러미가 발견됐다.
동전은 고려 성종 대 제작된 건원중보(乾元重寶)와 숙종 대 제작된 삼한중보(三韓重寶), 해동통보(海東通寶), 동국통보(東國通寶)로 추정되는 동전이 모두 나왔다. 연구원은 고려시대 동전의 역사를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을뿐 아니라 고려시대 화폐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했다.
광주시는 유물을 국가유산청 등에 인수 인계하는 절차를 마쳤으며 민간공원 특례사업 개발 공사는 일정·범위 변동 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유적지 발굴결과는 기록으로 보존하되 현장 원형보존은 하지 않기로 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