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서 ‘봉오동 전투’ 재현…전남, 위안부피해자 기림의날 행사
2024년 08월 15일(목) 18:50
제 79주년 광복절 행사 다채
광주 시민단체·전남도의회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사퇴 촉구
제 79주년 광복절을 맞아 광주·전남에서 순국선열의 정신을 기리고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15일 오전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에서는 일본군을 격퇴한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 전투 재현을 포함한 ‘고려인, 나는 대한국인(大韓國人)이다’라는 보훈문화제가 열렸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독립군이 봉오동으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거둔 전투로 당시 홍범도 장군이 독립군을 이끌었다.

전남도는 ‘202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행사를 지난 14일 목포 근대역사관 일원에서 개최했다.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날을 기리기 위해 지정된 국가기념일이다.

‘뉴라이트 인사’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석 제13대 독립기념관장의 퇴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전남도의회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진보당·정의당 의원 등을 중심으로 입장문을 내고 “김 신임 독립기념관장을 임명한 윤석열 정부의 행태를 규탄하며, 임명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의회는 “일제강점기를 부정하고 독립운동을 폄훼하는 이를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한 것은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김 관장은 김구 선생을 좌파라고 비난하는 극우적 태도로 독립운동의 의의를 축소하며 숭고한 정신으로 희생한 독립운동가들을 욕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의회는 “광복회와 25개 독립운동가 단체가 일제히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선언하는 초유의 사태에도 정부 여당과 김 관장은 파렴치한 자세로 대응하고 있다”며 “김 관장은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들도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시민모임)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일본이 껄끄러워하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스스로 언급을 피한 경축사”라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윤 대통령은 ‘자유’만 50차례 강조했을 뿐 ‘독립’은 3회에 그치고 ‘항일’은 아예 언급하지도 않은채 역사세탁을 원하는 일본의 소원을 완벽히 들어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광복절 행사에는 독립운동에 대한 존경을 보내야 하는데, 그 의미나 가치와는 전혀 관계없는 내용의 경축사였다”고 주장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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