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사망사고 반복…“사측 안일함이 부른 人災”
2024년 08월 13일(화) 21:40 가가
광주공장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 대표 입건…곡성 이어 또 사법리스크
사고현장 문제점 파악하고도 조치 안해…노조 “노동자 안전 외면” 비판
사고현장 문제점 파악하고도 조치 안해…노조 “노동자 안전 외면” 비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지게차 사고로 40대 가장이 숨진 사건은 사측의 안일함이 초래한 전형적인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사고발생 한 달 전인 지난 6월 진행된 자체 위험성평가에서 사고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했음에도 조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의 안전에 대한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아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셈이 됐고 경영 책임자도 사법리스크를 안게 됐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달과 4월 발생한 금호타이어 공장 내 사망사고에 대해 금호타이어 대표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지게차에서 원자재가 쏟아져 보행중이던 노동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안전조치 등을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련공정 2층에서 일어난 이번 사고는 충분한 안전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예견됐다는 것이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사고지점의 지게차 통로는 보행로가 없는 교차로로 사각지대였다. 보행로가 조성돼 있어야 할 사고지점은 원자재인 고무시트 등의 각종 구조물로 가려져 있었다. 천장에 있는 반사경은 사각지대를 비추지 않고 있어 지게차 운전자가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적재물인 고무시트가 쏟아져 보행자를 덮쳤다는 점도 안전조치 소홀이라고 노동자들은 지적한다. 고무시트가 작업장에 쏟아지거나 움직이지 않도록 묶는 장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경찰조사 결과 현장에는 신호수나 유도자도 배치되지 않았다. 현장관리자의 작업 지휘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사고 한 달 전 금호타이어는 보행로가 중대재해 위험요인이라는 점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6월 정기 위험성평가에서 중대재해 발생 장소의 유해위험 요인으로 보행자 통로확보 미흡(사각지대)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광주공장 다른 공정에서 지게차와 보행자 부딪침 사고까지 있었다.
금호타이어 측은 “위험요소를 알고 있었지만 예산 여건상 한꺼번에 처리할 수 없어 더 중대한 부분을 우선 처리하는 사이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금호타이어가 역대 최고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중대재해가 반복되는 이유는 ‘노동자 안전에 대한 투자 미비’와 ‘안일함’ 때문이라고 입으 모으고 있다.
이들은 “사측이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지게차와 보행자 통로 미확보로 동종 사고를 겪고도 개선조치를 하지 않아 40대 가장 노동자를 죽게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8년 중국 더블스타 그룹이 인수한 이후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456억(13.9%)달성, 지난해 매출 4조 414억원, 영업이익 4110억원의 막대한 경영이익을 거뒀음에도 노동자들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올해 임단협에 대한 교섭결렬도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 노조측의 설명이다. 13일 금호타이어는 노조측에 임단협 교섭을 요청했고 이날 교섭이 진행됐지만, 사측과 노조측은 입장차만 확인한채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7% 인상, 성과금 배분 등을 요구하며 임단협 교섭에 나섰지만 지난달 29일 임단협 최종 교섭이 결렬됐다. 이에 광주, 곡성, 평택 지역 금속노조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전체 3545명 중 3219명 투표 참여)해 96.43%(3104명)의 역대 최고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로써 노조는 14일 쟁의대책위원회 소집 후 파업 결정을 앞두고 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금호타이어는 사고발생 한 달 전인 지난 6월 진행된 자체 위험성평가에서 사고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했음에도 조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의 안전에 대한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아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셈이 됐고 경영 책임자도 사법리스크를 안게 됐다.
이들은 지게차에서 원자재가 쏟아져 보행중이던 노동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안전조치 등을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지점의 지게차 통로는 보행로가 없는 교차로로 사각지대였다. 보행로가 조성돼 있어야 할 사고지점은 원자재인 고무시트 등의 각종 구조물로 가려져 있었다. 천장에 있는 반사경은 사각지대를 비추지 않고 있어 지게차 운전자가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경찰조사 결과 현장에는 신호수나 유도자도 배치되지 않았다. 현장관리자의 작업 지휘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사고 한 달 전 금호타이어는 보행로가 중대재해 위험요인이라는 점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6월 정기 위험성평가에서 중대재해 발생 장소의 유해위험 요인으로 보행자 통로확보 미흡(사각지대)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광주공장 다른 공정에서 지게차와 보행자 부딪침 사고까지 있었다.
금호타이어 측은 “위험요소를 알고 있었지만 예산 여건상 한꺼번에 처리할 수 없어 더 중대한 부분을 우선 처리하는 사이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금호타이어가 역대 최고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중대재해가 반복되는 이유는 ‘노동자 안전에 대한 투자 미비’와 ‘안일함’ 때문이라고 입으 모으고 있다.
이들은 “사측이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지게차와 보행자 통로 미확보로 동종 사고를 겪고도 개선조치를 하지 않아 40대 가장 노동자를 죽게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8년 중국 더블스타 그룹이 인수한 이후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456억(13.9%)달성, 지난해 매출 4조 414억원, 영업이익 4110억원의 막대한 경영이익을 거뒀음에도 노동자들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올해 임단협에 대한 교섭결렬도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 노조측의 설명이다. 13일 금호타이어는 노조측에 임단협 교섭을 요청했고 이날 교섭이 진행됐지만, 사측과 노조측은 입장차만 확인한채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7% 인상, 성과금 배분 등을 요구하며 임단협 교섭에 나섰지만 지난달 29일 임단협 최종 교섭이 결렬됐다. 이에 광주, 곡성, 평택 지역 금속노조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전체 3545명 중 3219명 투표 참여)해 96.43%(3104명)의 역대 최고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로써 노조는 14일 쟁의대책위원회 소집 후 파업 결정을 앞두고 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