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사퇴하라”…시민단체 광복절 행사 불참
2024년 08월 13일(화) 21:30 가가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등 광주·전남 107개 단체 기자회견
5·18기념재단, 공법 3단체 성명서 “김 관장 임명 철회” 촉구
5·18기념재단, 공법 3단체 성명서 “김 관장 임명 철회” 촉구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을 비롯한 광주·전남지역 107개 시민사회단체가 13일 광주시의회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나명주기자mjna@kwangju.co.kr
정부가 ‘뉴라이트 인사’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석 제13대 독립기념관장의 임명과 취임을 강행하자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임명 철회’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김 관장은 ‘1948년 건국론’을 주장하고 친일 과거사 청산 작업을 부정하는 등 행보로 광복회 등 독립운동 관련 단체의 ‘역사 왜곡’ 지적을 받아 온 인사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등 107개 시민단체 회원들은 13일 광주시의회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김 관장의 임명을 철회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김 관장은 일제가 항일독립운동세력을 토벌하기 위해 창설한 ‘간도특설대’ 출신 백선엽을 옹호하고,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에 건국됐다고 주장했다”며 “그의 주장을 따라가면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애초 존재하지 않았고, 우리나라는 스스로 원해서 합법적으로 일본에 병합된 것이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관장의 논리대로면 안중근, 윤봉길, 홍범도, 김구 선생 등은 목숨 바쳐 싸운 독립지사가 아니라 한·일 합법 정부인 일제를 상대로 전쟁을 벌인 테러리스트에 불과한 것”이라며 “일제 강제징용은 합법적 동원이며, 일제에 충성한 백선엽, 안익태 같은 친일파들은 반민족행위자가 아니라 충량한 신민으로서 새롭게 재조명돼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5·18기념재단과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도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김 관장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15일 광복절 경축식 불참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오월단체들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대하는 독립운동단체들과 독립유공자 후손조직인 광복회가 정부 주최 2024년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을 선언했다”며 “이는 정부가 뉴라이트 성향 논란이 있는 사람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하여 자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5·18민주화운동 각 단체는 지난 수십 년간 5·18민주화운동을 흔든 보수정권의 속성을 경험했기에 이번 사태도 역사를 자신들의 입맛대로 해석하고 끌고 가려는 세력의 준동으로 여기고 있다”며 “관장 임명이 철회되지 않으면 우리 5·18민주화운동 단체도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관장은 지난 8일 제13대 독립기념관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027년 8월까지 3년이다.
김 관장은 과거 정부의 친일 청산 작업을 폄하하고 안익태, 백선엽 등 친일파 인물을 옹호하는 내용의 책을 내거나 강연을 한 사실이 드러나 ‘뉴라이트’ 논란에 휩싸였다.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는 앞으로 추진할 중점과제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사들 가운데 억울하게 친일로 매도되는 분이 없도록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언급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광복회 등 독립운동 관련 단체와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정치권은 김 관장의 취임에 반대하는 의미로 15일 열릴 예정인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판이 거세지자 독립기념관 측은 15일 열릴 예정이었던 자체 광복절 경축식 행사를 1987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김 관장은 ‘1948년 건국론’을 주장하고 친일 과거사 청산 작업을 부정하는 등 행보로 광복회 등 독립운동 관련 단체의 ‘역사 왜곡’ 지적을 받아 온 인사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김 관장은 일제가 항일독립운동세력을 토벌하기 위해 창설한 ‘간도특설대’ 출신 백선엽을 옹호하고,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에 건국됐다고 주장했다”며 “그의 주장을 따라가면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애초 존재하지 않았고, 우리나라는 스스로 원해서 합법적으로 일본에 병합된 것이 된다”고 꼬집었다.
오월단체들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대하는 독립운동단체들과 독립유공자 후손조직인 광복회가 정부 주최 2024년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을 선언했다”며 “이는 정부가 뉴라이트 성향 논란이 있는 사람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하여 자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5·18민주화운동 각 단체는 지난 수십 년간 5·18민주화운동을 흔든 보수정권의 속성을 경험했기에 이번 사태도 역사를 자신들의 입맛대로 해석하고 끌고 가려는 세력의 준동으로 여기고 있다”며 “관장 임명이 철회되지 않으면 우리 5·18민주화운동 단체도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관장은 지난 8일 제13대 독립기념관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027년 8월까지 3년이다.
김 관장은 과거 정부의 친일 청산 작업을 폄하하고 안익태, 백선엽 등 친일파 인물을 옹호하는 내용의 책을 내거나 강연을 한 사실이 드러나 ‘뉴라이트’ 논란에 휩싸였다.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는 앞으로 추진할 중점과제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사들 가운데 억울하게 친일로 매도되는 분이 없도록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언급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광복회 등 독립운동 관련 단체와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정치권은 김 관장의 취임에 반대하는 의미로 15일 열릴 예정인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판이 거세지자 독립기념관 측은 15일 열릴 예정이었던 자체 광복절 경축식 행사를 1987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