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에 28.5도…목포 역대급 ‘잠 못 드는 밤’
2024년 08월 05일(월) 20:55
살인폭염에 열대야 당분간 계속
보성 어제 밤 최저기온 27.6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아

폭염이 계속된 5일 정오께 광주시 북구 용봉동 지역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자 시민들이 황급히 길을 지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지난 4일 밤부터 5일 새벽까지 보성군의 밤 최저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성뿐 아니라 광주·전남 지역에 열대야가 15일 이상 이어지고 있어 밤까지 이어지는 ‘한증막 무더위’에 지역민들의 잠 못 드는 밤이 길어지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지난 4일 밤부터 5일 새벽까지 보성군의 밤 사이 최저기온이 27.6도를 기록해 지난 2010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무더웠던 것으로 기록됐다고 5일 밝혔다.

목포는 5일 새벽 3시까지도 기온이 28.5도에 달했으나, 오전 중 비가 내리기 시작해 기온이 떨어지면서 극값을 경신하지는 않았다.

이외에도 신안 가거도 28.1도, 해남 북일 27.8도, 광주 27.7도, 고흥 도양 27.6도 등 광주·전남 전역에서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풍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낮동안 오른 기온이 떨어지지 못해 열대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6~7일 광주·전남의 낮 최고기온이 32~35도까지 오르고, 밤에도 온도가 떨어지지 않아 아침 최저기온도 24~26도에 분포할 것으로 보인다”며 “폭염특보도 이번주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6일 광주와 전남 내륙에 5~60㎜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7일에는 전남 동부에 5~40㎜ 소나기가 내리겠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선 짧은 시간 강한 비가 내리겠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하고, 소나기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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