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폭염에…열사병 사망·가축 폐사 피해 확산
2024년 08월 04일(일) 20:30 가가
광주 텃밭서 일하던 80대 숨져…닭·돼지·오리 등 3만8000 마리 폐사
광주·전남 온열질환자 229명…체감온도 35도 이상 혹독한 폭염 계속
광주·전남 온열질환자 229명…체감온도 35도 이상 혹독한 폭염 계속


‘이글이글’ 타오르는 도로 광주·전남 전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4일 광주시 북구 일곡동의 도로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고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광주·전남지역에 16일 이상 폭염특보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하고 가축폐사도 급증하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4일 광주서부소방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0분께 광주시 서구 금호동 한 아파트 인근 텃밭에서 80대 A씨가 체온이 42도까지 오르면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올해 광주·전남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된 첫 온열질환 사망자다.
앞서 지난달 23일 장흥에서도 30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 B씨가 숨진채 발견되기도 했다.
온열질환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보고(5월 20일~8월 3일)된 광주·전남 온열환자수는 총 229명(광주 31명, 전남 198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환자(129명, 광주 33명·전남 96명)에 2배에 가까운 수치다.
가축은 6월 17일 이후 전남 15개 시·군 60개 농가에서 닭·돼지·오리 등 총 3만 3804마리가 폐사했다.
양계 농가 12곳에서 3만1898마리의 닭이 폐사했으며 돼지 농가 45곳에서 1054마리, 오리 농가 3곳에서 852마리가 폐사했다. 총 피해액은 4억5200만원에 달한다.
어패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지난달 31일부터 전남 해안에 고수온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돼 경보등이 켜졌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일 도암만에 고수온경보를 발령하면서, 도암만과 함평만·득량만·여자만 등 전남 4개 해역에 고수온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4일 기준 함평만의 수온은 31도까지 올라 전날보다 0.7도 높고 평년(2012~2023) 29.5도보다 0.5도 높은 온도를 보였다. 이외에도 득량만 30도, 여자만 29.1도, 도암만 27도 등을 기록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낮 최고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찜통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4일 구례의 체감온도는 38.3도까지 치솟았고, 담양 37.8도, 광양읍 37.4도, 완도 37.2도, 광주 풍암 36.5도를 기록했다.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3일 밤부터 4일 새벽 사이 최저기온은 여수 27.9도, 광양시 27.5도, 순천시 27.2도, 완도 27.1도, 광주 26.9도, 목포 26.9도 등을 기록했다.
광주·전남 지역 평년(1991~2020) 열대야 일수는 11.4일이지만, 올해 열대야는 벌써 16.1일 발생했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21일 이후 14일 이상 열대야가 연달아 발생했다.
이번주도 체감온도 35도 이상의 혹독한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5일 낮 최고기온은 33~35도에 분포하고 6일도 33~35도까지 오르는 등 당분간 폭염이 이어지겠다”고 4일 예보했다.
5~6일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광주, 나주, 담양, 화순 등 일부 지역에 5~40㎜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비는 짧은 시간, 좁은 지역에 집중되면서 일시적으로 강하게 내릴 수 있겠다.
기상청은 한반도 대기 하층에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상층엔 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위치하면서 지표면의 열을 가두는 ‘열돔 현상’이 계속돼 최소 광복절 이전까지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남풍류가 유입되면서 밤사이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못해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낮 12시~오후 5시 사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산업·농업 피해 등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4일 광주서부소방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0분께 광주시 서구 금호동 한 아파트 인근 텃밭에서 80대 A씨가 체온이 42도까지 오르면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앞서 지난달 23일 장흥에서도 30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 B씨가 숨진채 발견되기도 했다.
온열질환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보고(5월 20일~8월 3일)된 광주·전남 온열환자수는 총 229명(광주 31명, 전남 198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환자(129명, 광주 33명·전남 96명)에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양계 농가 12곳에서 3만1898마리의 닭이 폐사했으며 돼지 농가 45곳에서 1054마리, 오리 농가 3곳에서 852마리가 폐사했다. 총 피해액은 4억5200만원에 달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일 도암만에 고수온경보를 발령하면서, 도암만과 함평만·득량만·여자만 등 전남 4개 해역에 고수온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4일 기준 함평만의 수온은 31도까지 올라 전날보다 0.7도 높고 평년(2012~2023) 29.5도보다 0.5도 높은 온도를 보였다. 이외에도 득량만 30도, 여자만 29.1도, 도암만 27도 등을 기록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낮 최고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찜통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4일 구례의 체감온도는 38.3도까지 치솟았고, 담양 37.8도, 광양읍 37.4도, 완도 37.2도, 광주 풍암 36.5도를 기록했다.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3일 밤부터 4일 새벽 사이 최저기온은 여수 27.9도, 광양시 27.5도, 순천시 27.2도, 완도 27.1도, 광주 26.9도, 목포 26.9도 등을 기록했다.
광주·전남 지역 평년(1991~2020) 열대야 일수는 11.4일이지만, 올해 열대야는 벌써 16.1일 발생했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21일 이후 14일 이상 열대야가 연달아 발생했다.
이번주도 체감온도 35도 이상의 혹독한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5일 낮 최고기온은 33~35도에 분포하고 6일도 33~35도까지 오르는 등 당분간 폭염이 이어지겠다”고 4일 예보했다.
5~6일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광주, 나주, 담양, 화순 등 일부 지역에 5~40㎜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비는 짧은 시간, 좁은 지역에 집중되면서 일시적으로 강하게 내릴 수 있겠다.
기상청은 한반도 대기 하층에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상층엔 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위치하면서 지표면의 열을 가두는 ‘열돔 현상’이 계속돼 최소 광복절 이전까지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남풍류가 유입되면서 밤사이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못해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낮 12시~오후 5시 사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산업·농업 피해 등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