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뼈에 물혹이 생겼데요…악골 낭종이란 - 김효준 조선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2024년 07월 31일(수) 19:20
우리 몸에 발생하는 종양은 보통 ‘암’이라 말하는 주변 조직을 침범하는 악성 종양과 주변 조직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서서히 자라나는 양성 종양으로 구분됩니다. 이중 양성종양에서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는 것은 액체나 반고체성 물질로 채워진, ‘물혹’이라 이야기하는 낭종입니다. 턱뼈에 발생하는 물혹, 악골 낭종에 대해 환자분들이 주로 질문하는 사항을 중심으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턱뼈에 물혹이 왜 생기나요? 각 환자분의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원인으로 턱뼈에 물혹이 생길 수 있지만 가장 많은 원인은 바로 치료받지 않은 치아입니다. 외상 등으로 크게 다친 치아 또는 심한 우식증이 있는 치아, 치주질환이 심한 치아는 치아의 뿌리 끝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잦습니다. 이러한 뿌리 끝의 염증이 만성화되고 이러한 만성 염증을 원인으로 치아의 뿌리 끝에서 생기는 물혹을 치근낭이라 합니다.

또한 매복된 사랑니, 과잉치 등 턱뼈 속에 숨어있는 치아들이 원인이 되어 물혹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매복된 치아 주변으로 생기는 물혹을 함치성낭이라 합니다.

그 외에도 치아조직을 원인으로 생기는 치성각화낭, 선양치성낭, 치아와 상관없이 위턱뼈의 신경관 부위에 생기는 비구개관낭, 발육 과정에서 생기는 스태픈골낭, 특별한 원인 없이 나타나는 단순골낭 등 다양한 원인으로 턱뼈에 물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프지 않은데 치료받아야 하나요? 대부분의 턱뼈에 생기는 물혹은 치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통증 등의 증상이 없이 물혹이 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턱뼈 속의 물혹이 치아를 단단하게 잡고 있는 턱뼈를 흡수하여 치아가 흔들리게 만들어 빼야 하는 경우도 있고, 턱뼈 속의 신경관을 압박해 감각 이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턱뼈의 대부분을 녹이게 될 경우 씹는 힘을 견디지 못해 턱뼈가 부러지는 병적 골절이 생기기 때문에 조기 발견 및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턱뼈 물혹의 치료는 대부분 수술적 제거(적출술)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치료 방법은 물혹의 크기, 위치,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작은 크기의 물혹은 대개 국소마취 하에 외래에서 간단한 수술로 제거가 가능합니다. 치근낭의 경우, 원인이 되는 치아의 근관치료와 함께 물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합니다. 함치성낭의 경우는 관련된 매복치의 발치와 함께 물혹을 제거합니다.

크기가 크거나 신경관 등 중요 구조물과 가까운 물혹의 경우, 전신마취 하에 수술적 제거를 시행하거나 단계적 접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먼저 개창술·감압술을 통해 물혹의 크기를 줄인 후, 이차적으로 완전한 제거술을 시행합니다. 이는 주변 중요 구조물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편, 단순골낭 등 수술적 확인 이후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물혹도 있으며, 스태픈골낭처럼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며 물혹 이외의 양성 종양과의 감별진단을 위해 치료계획을 세우기 전에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재발 가능성은 있나요? 대다수 턱뼈에 발생하는 물혹은 적절한 치료 후 재발 가능성이 낮습니다. 하지만 재발하는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요구됩니다. 또한 일부 유형의 물혹, 특히 치성각화낭의 경우 재발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경우, 더욱 철저한 수술과 장기간의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모든 턱뼈에 발생하는 물혹을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일부 유형의 물혹은 예방이 가능합니다. 특히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물혹인 치근낭과 함치성낭의 경우 구강 위생을 잘 관리하고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받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치아우식증이나 치주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치근낭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매복치, 특히 사랑니의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발치를 하면 함치성낭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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