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최애 스타’를 키워내는, 청춘마이크 - 이한호 (주)쥬스컴퍼니 대표
2024년 07월 16일(화) 22:00
지난해 대중음악·뮤지컬·연극·클래식 등 공연시장 티켓 판매액은 약 1조 2697억원으로, 이는 영화계의 한 해 총매출액을 처음으로 넘어선 수치라며 큰 이슈가 됐다. 거대 자본이 투입된 대형공연, 팬덤을 거느린 대중가수들을 중심으로 일궈낸 이 빛나는 성과는 고무적이다.

다만 한국의 문화예술계에는 흥행이 보증되지 않는 비인기 장르나 전통예술, 아직 이름을 알리지 못해 팬이 적은 공연예술인들이 훨씬 다수라는 점도 생각해볼 일이다. 하물며 그 중에서도 비수도권, 즉 지역(로컬)에서 활동하는 신진 예술인들은 관객을 만나는 무대의 기회가 더욱 적다.

이들을 위한 문화정책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청춘마이크’가 있다. 청춘마이크는 경력 기간이 짧거나 전문 문화예술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청년예술가들이 지역의 다양한 장소를 찾아 공연을 펼치는 사업이다. 전국의 거리, 광장 등 주민 접근성이 좋은 일상적인 장소에서 펼쳐지는 청년예술가들의 거리공연을 통해 지역 시민들에게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청년예술가에게는 공연기회와 더불어 성장의 발판이 되어주는 소중한 사업이기도 하다. 매년 청춘마이크를 통해 전국 곳곳에서 1000회에 가까운 공연무대가 펼쳐진다.

우리의 문화적 저력은 K컬처의 가장 뿌리에 있는 ‘지역 문화’, ‘일상 속 문화’를 튼튼히 하는 데서 시작된다. 실험적인 작은 공연들, 뛰어난 자질을 가진 신진 예술가들을 품어주는 로컬의 무대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올해 청춘마이크는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지역 기반 문화기획사가 기획성 있는 무대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중 청춘마이크 전라·제주권역은 독특한 슬로건을 내세웠다. 이른바 ‘J로컬스타’. 지역이 합심해 ‘지역 최애 청년 예술가 유닛’을 발굴하는 이색적인 기획이다. 여기서 ‘J’는 전라, 제주, 광주 영문명에 공통적으로 포함된 J와 지역을 뛰어넘는 ‘Jump’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매월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진행되는 공연 무대를 통해 자질있는 예술인을 소개하는 것과 더불어, 예술인-청년문화기획자-기초지자체가 협력하는 기획유닛팀이 만들어 지는 것이 올해 특징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획유닛팀은 해당 지역의 고유성과 예술인의 창의성을 담아 무대를 창작하고, 이들이 우리 지역의 로컬스타로 키워진다는 개념이다. 청춘마이크 무대를 통해 남원의, 군산의, 장흥의, 진도의, 광주의 간판스타들이 탄생하는 것이다.

지난 6월에는 광양예술창고, 목포평화광장,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정읍첨단과학산업단지에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져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J로컬스타는 우리 지역에서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활동할, 지역의 팬덤을 기반으로 글로벌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 뛰어난 자질을 가진 예비 스타들이다. 우리 지역의 최애를 찾는 시간, 청춘마이크 무대에서 J로컬스타 찾기에 지역민들이 즐겁게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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