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씨, 말투, 말매무새, 한성우 지음
2024년 07월 12일(금) 00:00
품격 있는 말을 주고받고자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그러나 올바른 언어 규범과 언어 예절을 지키면서 말의 품위를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 옷매무새를 가다듬듯 ‘말매무새’ 또한 정교하게 다듬어야만, 맵시 있는 문장이 완성될 수 있다. 수백 년 동안 지역마다, 사회 계층마다 분화되어 온 한국어의 멋과 맛은 고유의 가치를 살리기가 쉽지만은 않다.

서울대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인하대 한국어문학과에서 강의 중인 한성우 작가가 최근 ‘말씨, 말투, 말매무새’를 펴냈다. 저자는 소리와 방언에 관심을 갖고 ‘방언정담’, ‘우리 음식의 언어’, ‘평안북도 의주방언의 음운론’ 등을 펴냈으며 다양한 인문교양서적을 썼다.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할 호칭과 지칭, 직업 간 분화된 말투를 비롯해 종결어미에서 비롯하는 구어체의 뉘앙스 차이, 어휘 차이와 화법의 비밀 등 화술의 비밀을 담았다.

1부는 ‘말씨-이 땅의 모든 말’이라는 주제로 서울과 표준어의 역사, 호칭표현과 정확한 말소리의 규범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 2부 ‘말투-말의 주인’에서는 연령과 세대마다 존재하는 말투의 차이를 비교하고, 특히 남성과 여성의 말투를 통해 여성 화법의 ‘상냥함’과 남성 화법의 ‘시끄러움’에 대해 논한다.

각각 ‘말짜임-말을 이루는 재료’, ‘말매무새-어디서 무엇이 되어 어떻게 말할까’라는 주제를 논하는 3,4부도 흥미롭다. 저자는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말’의 성분과 가치를 분석하고, 보다 정제된 언어를 구사하는 비밀을 밝혀낸다.

이른바 ‘할많하않(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는)’으로 불리는 ‘접는 화법’이나 토론 기술, 포용의 미학 등 자신만의 대화 방법론에 대해서도 견해를 편다.

<원더박스·1만7000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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