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보물들 - 이해인 지음
2024년 07월 05일(금) 00:00 가가
“수십 년 간직한 어느 독자의 빗자루 카드. 나쁜 기억은 다 쓸어버리라고, 어느 해 연말 미지의 독자가 보내주었다. 빗자루에 붙어 있던 편지지는 어딘가로 사라지고 풀로 만든 빗자루만 남아 있다.”
“어머니가 수놓은 꽃 골무 하나를 침방 벽에 걸어두고 오가며 본다. 꽃 골무를 볼 때마다 어머니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꽃으로 피어난다. 내게 꽃 골무는 그리움이다.”
이해인 수녀에게는 보물이 많다. 빗자루 카드며 꽃 골무, 단추, 사형수의 목각, 솔방울, 앵무새 인형, 젓가락에 말린 옥수수를 꽂아 만든 등긁이까지 저마다의 사연이 담긴 소중한 보물들이다. 올해로 우리 시대의 시인 이해인 수녀가 1964년 수녀원의 문을 열고 들어간 지 60년이 되었다. 수녀원 입회 60주년을 기념해 그간 품어온 이야기를 담은 단상집 ‘소중한 보물들’을 펴냈다.
모든 사람을 보물로 생각한다는 저자는 그동안 맺어온 인연들의 이야기와 그들에게서 받은 것들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소개한다. 일간지에 연재한 글 일부와 ‘민들레의 영토’ 회원들과 나눈 메모, 최근 쓴 일기 부분을 추려 엮은 글들로, 순간순간을 보물로 만들며 살고 싶은 수녀의 바람이 담겼다.
1부 ‘글방의 따사로움’은 1997년 문을 연 해인글방에서 하루를 보내는 이해인 수녀가 만난 사람들의 사연, 글방 사물들의 사연을 풀어놓는다. 2부 ‘생명의 신비로움’은 환우 수녀가 일군 한 평 꽃밭, 태산목 등 자연에서 배우고 터득한 지혜를 공유한다.
3부 ‘수도의 향기로움’은 수녀원의 풍경을 스케치하며 동그란 마음을 그리고, 4부 ‘생활의 부드러움’은 나의 하루를 안아주고 사랑하는 즐거움을 술회한다. 마지막 5부 ‘추억의 아름다움’은 어머니의 유품부터 문인들과의 일화까지 시간이 흐르며 아름다워지는 추억을 이야기한다. <김영사·2만20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어머니가 수놓은 꽃 골무 하나를 침방 벽에 걸어두고 오가며 본다. 꽃 골무를 볼 때마다 어머니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꽃으로 피어난다. 내게 꽃 골무는 그리움이다.”
3부 ‘수도의 향기로움’은 수녀원의 풍경을 스케치하며 동그란 마음을 그리고, 4부 ‘생활의 부드러움’은 나의 하루를 안아주고 사랑하는 즐거움을 술회한다. 마지막 5부 ‘추억의 아름다움’은 어머니의 유품부터 문인들과의 일화까지 시간이 흐르며 아름다워지는 추억을 이야기한다. <김영사·2만20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