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들어 승진한 경무관 이상 경찰 고위직 중 절반 가까이가 영남권 출신인 반면 호남권 출신은 10% 수준에 머물러 지역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고위직 인사에서도 지역 편중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안배 균형 인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양부남(광주 서구을) 의원이 27일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5월 이후 경무관 이상 계급으로 승진한 경찰 공무원 84명 중 영남 지역 출신자(출신고교 기준)는 40명(47.6%)을 차지했다.

영남권 세부 지역별로는 대구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11명, 경북 10명, 부산 5명, 울산 1명 순이었다.

이어 영남권 외에는 대전·충청 14명(16.7%), 수도권(서울·인천·경기) 13명(15.5%)을 기록했다. 호남권(광주·전남·전북)은 10명(11.9%)으로 기타 지역인 강원·제주(7명·8.3%)와 함께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역 쏠림 현상은 최고위직 인사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정부에서 치안감(29명)과 치안정감(14명)으로 승진한 인물 중 절반(치안감 14명·치안정감 7명)이 영남권 출신으로 파악됐다.

그 외 출신 지역별 인원은 치안감의 경우 수도권(서울·인천·경기)과 대전·충청 각 5명, 호남권(광주·전남·전북) 4명, 기타(강원·제주) 1명이었고, 치안정감은 호남권(광주·전북·전남) 3명, 대전·충청 2명, 수도권(서울·인천·경기)과 기타(강원·제주) 각 1명이었다.

경찰공무원법상 총경 이상 경찰공무원은 경찰청장의 추천을 받아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용한다.

양부남 의원은 “경찰 고위직 승진 인사들의 특정 출신 지역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경찰 조직의 사기 진작과 통합을 위해 특정 지역이 차별받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지역 안배 균형 인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