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파전’ 국힘·‘연임 도전’ 민주…막 오른 당권 레이스
2024년 06월 25일(화) 20:30
국힘, 한동훈 등 4명 각축…컨벤션 효과 기대 속 과열 우려
민주, 이재명 전 대표 단독 출마 유력…‘뻔한 전대’ 될 듯
여야 차기 당대표 선거가 본격화 하면서 ‘전당대회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4파전 양상을 보이면서 컨벤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의 독주 내지는 단독 출마가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흥행을 담보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특히 전당대회 과정에 정당 지지율도 덩달아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여야의 속내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결과가 뻔한 전당대회’로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할 우려가 크고, 국민의힘도 지나친 경쟁으로 후보간 흠집 내기 역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25일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이 대표선거 후보로 출마해 이미 한껏 달아올랐다.

하지만 민주당 대표 선거에는 이재명 대표 외에 뚜렷한 주자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당내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이인영 의원 등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지만 이날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자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사이에서는 ‘일극 체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한 의원은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면서 “당선 여부를 떠나 ‘이재명 전 대표에게 맞섰다’는 이미지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정성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인영 의원을 향해 “당원과 국민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야 다음도 도모할 수 있으니 (이번에) 도전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최고위원 후보 역시 친명(친이재명)계 일색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한 강선우·김병주 의원 외에도 최고위원 도전이 점쳐지는 김민석·전현희·민형배·한준호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김지호 부대변인까지 ‘친명’ 일색이다.

국민의힘은 당권 주자들이 최근 활발하게 지역을 돌며 경쟁을 펼치면서 동반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사무처 당직자와 의원실 보좌관들을 만났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첫 지역 일정으로 경북 안동, 상주, 칠곡, 구미, 김천에서 잇달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당심’을 공략했다.

나경원 의원은 친윤(친윤석열) 중심의 외곽 조직인 ‘새미준’(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정기세미나 참석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기독인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세력 확장에 주력했다.

다만, 국민의힘 당 안팎에서는 과도한 경쟁에 대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이 제삼자가 특별검사를 추천하는 내용의 ‘채상병 특검법’ 추진을 언급하는 등 과도한 경쟁이 불러올 ‘내부총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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