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이하며 - 김동수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 원장
2024년 06월 12일(수) 22:00 가가
우리나라의 혈액 사업은 1954년 국립혈액원이 개원하면서 시작되었다. 정부는 1958년 2월 국립혈액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위탁한다. 이후 최초의 헌혈은 공식기록상 1960년 4월, 4·19 혁명 당시 부상자를 위한 시민 헌혈자 62명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렇게 시작된 헌혈은 2018년 300만 명을 달성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는 헌혈 버스를 멈추게 하였고 헌혈인구를 30만 명 가까이 대폭 감소시켰다. 지난해 엔데믹 선언은 헌혈인구 회복이라는 기대감을 주었지만 현재까지도 좀처럼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이처럼 코로나19 이전으로의 회복이 더디고 정체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요인 중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가 절대적인게 아닌가 싶다. 이를 대비하여 정부는 혈액 사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를 혈액관리법에 넣어 강화했다. 지방자치단체 또한 조례를 통해 헌혈추진협의회를 구성하여 헌혈 기부문화 조성과 헌혈 장려를 위한 정책, 제도, 예산지원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헌혈장려를 위한 법이 제정되었음에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아 코로나19 시기에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태가 되자 수혈자와 그 가족들은 헌혈자를 직접 구해야 했고 이전보다 7배가 넘는 수의 지정헌혈이 이루어졌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혈액사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우리 광주전남지역의 경우 헌혈자를 위한 예산지원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규모가 비슷한 시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여기에 헌혈인구 회복에 있어 또 하나의 커다란 장애는 교육부가 2024년 대학입시 교외 봉사활동 시간을 학생부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헌혈의 집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주말이나 방학 중에 고등학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전체 헌혈자 중에서 학기 중에 고등학생 헌혈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혈액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교가 있지만 수업 지장을 우려해 헌혈 버스를 주저하는 학교도 있는 실정이다. 이대로 고등학생의 헌혈 감소가 개선되지 않으면 장래의 전체적인 헌혈자원 관리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매년 6월 14일은 세계 헌혈자의 날이다. 2004년부터 세계보건기구, 국제적십자연맹, 국제헌혈자조직연맹, 국제수혈학회가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고 헌혈자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날로 제정한 것이다. 바로 이날의 의미를 잘 구현하는 것이 대책이 아닐까 싶다.
우선 헌혈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제기된 교육부 차원에서의 헌혈 교육 의무화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 그러던 차에 최근 전국 최초로 수업 시간에 초중고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헌혈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헌혈 교육 활성화 조례가 발의되었다. 이 조례안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라며 직장인에게도 헌혈을 4대 폭력교육처럼 법정 교육으로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헌혈에 대한 바른 이해와 인식을 향상시키고 헌혈 기부문화를 확산하여 안정적 혈액 수급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로 헌혈자가 존경받을 수 있도록 각종 예우를 확대하여야 한다. 헌혈 횟수에 따른 유공패 이외에도 지자체 단체장 표창, 정부포상이 늘어나야 한다. 다행히 최근 보건복지부와 함께 400회 이상 헌혈자에게는 헌혈유공자의 집 명패를 달아드려 헌혈자 예우문화를 위한 전향적인 한 걸음을 내디뎠다. 올해도 우리 혈액원에서는 세계 헌혈자의 날을 기념하고 헌혈자에 대한 포상과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헌혈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총상 환자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수많은 시민이 줄지어 헌혈하는 행렬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피가 부족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생명을 살리기 위해 지금도 270여만 명의 헌혈자들이 병상에 고통받는 수혈자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제21회 헌혈자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 이들의 숭고한 행동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보내자.
그리고 아직까지 참여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용기를 내 헌혈에 동참해보자. 오래전에 헌혈했던 사람들도 이제부터라도 다시 참여해보자. 그래서 여러분도 감사와 존경을 받는 헌혈자가 되길 바란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매년 6월 14일은 세계 헌혈자의 날이다. 2004년부터 세계보건기구, 국제적십자연맹, 국제헌혈자조직연맹, 국제수혈학회가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고 헌혈자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날로 제정한 것이다. 바로 이날의 의미를 잘 구현하는 것이 대책이 아닐까 싶다.
우선 헌혈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제기된 교육부 차원에서의 헌혈 교육 의무화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 그러던 차에 최근 전국 최초로 수업 시간에 초중고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헌혈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헌혈 교육 활성화 조례가 발의되었다. 이 조례안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라며 직장인에게도 헌혈을 4대 폭력교육처럼 법정 교육으로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헌혈에 대한 바른 이해와 인식을 향상시키고 헌혈 기부문화를 확산하여 안정적 혈액 수급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로 헌혈자가 존경받을 수 있도록 각종 예우를 확대하여야 한다. 헌혈 횟수에 따른 유공패 이외에도 지자체 단체장 표창, 정부포상이 늘어나야 한다. 다행히 최근 보건복지부와 함께 400회 이상 헌혈자에게는 헌혈유공자의 집 명패를 달아드려 헌혈자 예우문화를 위한 전향적인 한 걸음을 내디뎠다. 올해도 우리 혈액원에서는 세계 헌혈자의 날을 기념하고 헌혈자에 대한 포상과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헌혈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총상 환자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수많은 시민이 줄지어 헌혈하는 행렬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피가 부족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생명을 살리기 위해 지금도 270여만 명의 헌혈자들이 병상에 고통받는 수혈자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제21회 헌혈자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 이들의 숭고한 행동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보내자.
그리고 아직까지 참여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용기를 내 헌혈에 동참해보자. 오래전에 헌혈했던 사람들도 이제부터라도 다시 참여해보자. 그래서 여러분도 감사와 존경을 받는 헌혈자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