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활동가를 응원합니다- 전영원 시민플랫폼 나들 공동대표
2024년 06월 06일(목) 22:30 가가
“올해 1분기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지역에서 8000명의 인구가 빠져나갔는데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집계된 인구 순유출 1만 5000여 명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고 연령별로는 청년층의 인구 유출이 두드러진다. 39세 이하 기준 광주는 2100여 명, 전남은 3300여 명이 지역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28일자 뉴스를 접하고 필자의 청년 시절이 떠올랐다. 1980~90년대 광주는 청년 활동가가 굉장히 많았다. 유동에 있는 YWCA 건물 맨 위층 공간에 입주해 있던 사회·문화 단체들은 순전히 청년들 천국이었다. 전공 성적으로 보자면 쉽게 취업할 수 있는데도 자발적으로 나선 무보수 활동가부터 고작 월 5~10만 원 정도의 활동비로 버티는데도 그 일을 하는 친구가 부러울 정도로 사회적 일이 고픈, 맑은 눈빛의 청년들이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몰려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광주였기에, 5·18을 경험한 특별한 도시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취업을 포기하고 지역활동가로 나선 청년들이 전국적으로도 참 많았던 대전환 시대였다.
그런데 IMF를 겪고, 신자유주의 경제 시대를 거치면서 능력 중심 경쟁사회가 가속되어 취업 전선에도 비상벨이 켜져서 지방대 졸업자는 취업이 점점 힘들어졌고 중앙과 지방의 격차가 커지다 보니 지역의 청년들은 너도나도 수도권으로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가게 되었다.
유년기 환경이 거의 다 넉넉하지 않았던 전후 베이비붐 세대도 대졸자의 취업만큼은 쉽지 않았지만 지금과 다른 점이 있었다면 당시 청년활동가 친구들은 십시일반하여 쥐꼬리 월급에서 일정 액수를 떼어 친구의 통장에 넣어주면서 함께 활동하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던 사회 환경이었다. 그러니 1980년대 광주의 청년활동가였던 부모로서는 취업도, 결혼도, 지역 활동도 마땅찮은 자녀를 볼 때에 참 안쓰러운 마음이다.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시민플랫폼 나들’이라는 새로운 시민단체가 만들어졌다. ‘나들’의 연간 활동 중에 ‘지역 청년활동가 지원’사업이 있다. 이는 창립 이듬 해인 2015년부터 올해까지 코로나19 당시에도 쉬지 않고 이어온 활동이다. 지방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버리는 현실 속에 그래도 뭔가 광주지역에서 공익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청년들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응원을 해보자는 뜻에서 시작한 활동이었다.
첫 해는 청년 갭이어 여행 프로젝트를 시도해봤고 다음 해부터는 마을활동가, 청소년이나 장애인 관련 자원봉사자, 문화기획자 등 5~8명을 발굴하여 월 10만원 정도의 소액을 지원했다. 교통비나 점심값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적지만 ‘나들’로서는 나름 최선이었다.
그런데 올해 나들은 청년지원 사업으로 인해 정체성에 혼란이 왔다. 솔직히 코로나19 동안 단체의 활동이 멈추다시피 한 통에 회원이 줄어들어서 논의 끝에 지원액을 절반 정도로 줄여서 6명의 청년활동가 지원 공고를 냈는데 지원자가 35명이나 몰린 것이다. 예년에는 많아 봐야 1.5배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몇 십만원 지원에 거의 6배 정도나 되었으니 나들 이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학동 참사, 이태원 참사 등을 내용으로 한 1인극을 준비하는 청년을 외면할 수도, 지구환경 문제를 고민하는 청년을 탈락시킬 수도 없었다. 여러 단계의 내부 심사와 이사회 의결을 통해 아예 새로운 결론을 내렸다. 다른 사업을 줄이고 전용해서라도 청년 지원액과 지원 수를 배 이상 확대하고 청년들이 하는 일과 관련이 있거나 경험이 있는 회원을 엮어줘서 일 차원에서도 도움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한 것이다.
2024년 올해는 시민플랫폼 나들이 창립된 지 10년 된 해이다. 2014년 창립 당시 주로 50대였뎐 회원들이 이제는 60대가 되었고 코로나19까지 겹치다 보니 단체활동이 무기력해 있던 차에 청년들이 우루루 몰려왔다. 그들은 나들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어 주었고 발상의 전환을 갖게 해주었다.
청년 활동가들이 광주를 지키는 한 ‘시민플랫폼 나들’ 역시 청년 곁에 있겠다. 1980년대, 급여에서 오천원씩 떼고 십시일반 모아, 지금은 나들 회원이 된 당시의 활동가 청년을 응원하던 그 친구들처럼 지역의 청년 활동가들을 응원하겠다.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시민플랫폼 나들’이라는 새로운 시민단체가 만들어졌다. ‘나들’의 연간 활동 중에 ‘지역 청년활동가 지원’사업이 있다. 이는 창립 이듬 해인 2015년부터 올해까지 코로나19 당시에도 쉬지 않고 이어온 활동이다. 지방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버리는 현실 속에 그래도 뭔가 광주지역에서 공익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청년들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응원을 해보자는 뜻에서 시작한 활동이었다.
첫 해는 청년 갭이어 여행 프로젝트를 시도해봤고 다음 해부터는 마을활동가, 청소년이나 장애인 관련 자원봉사자, 문화기획자 등 5~8명을 발굴하여 월 10만원 정도의 소액을 지원했다. 교통비나 점심값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적지만 ‘나들’로서는 나름 최선이었다.
그런데 올해 나들은 청년지원 사업으로 인해 정체성에 혼란이 왔다. 솔직히 코로나19 동안 단체의 활동이 멈추다시피 한 통에 회원이 줄어들어서 논의 끝에 지원액을 절반 정도로 줄여서 6명의 청년활동가 지원 공고를 냈는데 지원자가 35명이나 몰린 것이다. 예년에는 많아 봐야 1.5배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몇 십만원 지원에 거의 6배 정도나 되었으니 나들 이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학동 참사, 이태원 참사 등을 내용으로 한 1인극을 준비하는 청년을 외면할 수도, 지구환경 문제를 고민하는 청년을 탈락시킬 수도 없었다. 여러 단계의 내부 심사와 이사회 의결을 통해 아예 새로운 결론을 내렸다. 다른 사업을 줄이고 전용해서라도 청년 지원액과 지원 수를 배 이상 확대하고 청년들이 하는 일과 관련이 있거나 경험이 있는 회원을 엮어줘서 일 차원에서도 도움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한 것이다.
2024년 올해는 시민플랫폼 나들이 창립된 지 10년 된 해이다. 2014년 창립 당시 주로 50대였뎐 회원들이 이제는 60대가 되었고 코로나19까지 겹치다 보니 단체활동이 무기력해 있던 차에 청년들이 우루루 몰려왔다. 그들은 나들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어 주었고 발상의 전환을 갖게 해주었다.
청년 활동가들이 광주를 지키는 한 ‘시민플랫폼 나들’ 역시 청년 곁에 있겠다. 1980년대, 급여에서 오천원씩 떼고 십시일반 모아, 지금은 나들 회원이 된 당시의 활동가 청년을 응원하던 그 친구들처럼 지역의 청년 활동가들을 응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