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쾅! 쾅!…KIA ‘대포’로 곰 잡았다
2024년 05월 26일(일) 22:00
나성범-최형우 ‘백투백’·박찬호 시즌1호…네일 6승
두산 5-2로 누르고 위닝시리즈…2게임차 1위 지켜

KIA 타이거즈가 26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나성범,최형우의 백투백 홈런과 박찬호의 시즌 첫 홈런을 앞세워 5-2 승리를 거두고, 두 경기 차 1위를 지켰다. <KIA 타이거즈 제공>

‘호랑이 군단’이 4연패 뒤 연승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KIA 타이거즈가 26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5-2 승리를 거뒀다.

주중 사직 원정에서 시즌 첫 3연패를 당했던 KIA는 24일까지 4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했지만 방망이가 다시 움직이면서 연승을 이었다.

4월 21일 키움전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두산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이날 KIA를 상대로 복귀전에 나섰다.

KIA는 알칸타라의 몸이 풀리기 전 홈런 공세를 펼쳤다.

1사에서 김도영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나성범이 알칸타라의 4구째 135㎞ 포크를 우중간 펜스 밖으로 보냈다.

이어 타석에 선 최형우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포크볼에 반응했다. 최형우가 밀어진 공이 멀리 뻗어나가면서 시즌 9호포가 됐다.

나성범과 최형우가 연달아 그라운드를 돌면서 연속타자 홈런도 기록됐다. ‘백투백 홈런’은 시즌 18호, 통산 1134호, 팀 시즌 3호.

한준수의 볼넷으로 시작한 2회에는 박찬호가 홈런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달궜다.

박찬호는 1사 1루에서 알칸타라의 2구째 145㎞ 직구를 좌측 담장 밖으로 날리면서 시즌 첫 홈런을 장식했다. 박찬호의 통산 14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홈런으로만 5점을 만든 KIA는 4회부터 가동된 두산 불펜 공략에 실패했다.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은 사이 5회까지 무실점으로 KIA 마운드를 지키던 제임스 네일이 홈을 내줬다.

6회초 네일이 선두타자 조수행을 3구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정수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전민재의 타구를 직접 잡아 1루로 송구하면서 투아웃을 채웠지만 강승호의 우측 2루타가 나오면서 2루에 있던 정수빈이 홈까지 들어왔다.

네일은 5-1에서 양의지에게 몸에 맞는 볼도 허용했지만 양석환을 3루 직선타로 잡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네일의 성적은 6이닝(82구),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 47개의 투심으로 승부한 네일의 최고 스피드는 153㎞를 기록했다. 네일은 스위퍼(30개·127~142㎞), 체인지업(3개·138~141㎞), 커브(2개·124~127㎞) 승부도 펼쳤다.

이후 KIA는 최지민과 곽도규가 7·8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리드를 지켰다.

8회말 2사에서 변우혁의 타구가 우익수 라모스 앞으로 향했다. 공을 잡으려던 라모스 뒤로 공이 흘렀고, 변우혁이 질주를 이어가면서 프로 첫 3루타를 장식했다. 한준수의 2루 땅볼로 이닝이 마무리되면서 변우혁이 득점에는 실패했다.

승리를 위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겨두고 KIA가 진땀을 흘렸다.

9회초 장현식이 마운드에 올라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양의지는 초구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 하지만 양석환을 2루타로 내보낸 뒤 김재환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했다. 5-2가 됐고 마무리 정해영이 출격했다.

정해영이 라모스와의 승부에서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2사 1, 3루가 됐다. 두산이 이유찬을 대신해 홍성호를 대타로 투입했다. 정해영이 직구 승부를 하면서 3구째 헛스윙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6이닝 1실점 호투로 6승째를 수확한 네일은 “팀이 위닝 시리즈를 거둬서 기분이 좋다. 초반에 득점 지원을 받아서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야수들의 수비를 믿고 던지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앞선 등판 때 두산 타선이 좋아서 조심스럽게 승부했는데,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는 더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다. 컨디션도 좋았고, 구속도 좋아서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 ‘한 방’을 터트린 박찬호는 “속이 후련하다”고 웃었다.

박찬호는 “몸쪽 깊숙한 코스였는데, 내가 가장 힘을 잘 실을 수 있는 코스였다. 홈런이 없다고 동료들이 놀리기도 했고, 한 시즌에는 하나는 쳐야 할 것 같았다. 이제는 마음 편하게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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