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고향사랑기부제 2년 ‘상생 선순환’체계 구축
2024년 05월 08일(수) 18:50
지난해 3080명 참여 3억1200만 원 모금…전국 평균 모금액 상회
취약계층 지원, 문화예술·지역 공동체 등 다양한 분야 대상 발굴

광산구는 지난 4~5일 황룡친수공원에서 열린 제2회 광산뮤직ON페스티벌에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광주 광산구가 고향사랑기부제 2년 차를 맞아 상생 선순환에 기반한 ‘로컬의 확장 도모’에 나선다.

기부 참여가 실질적인 지역 변화·발전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하고, 물리적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지역 활성화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게 핵심이다.

8일 광산구에 따르면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에 총 3080명이 참여해 3억 1200만 원의 금액을 모금했다. 이는 행정안전부가 밝힌 전국 243개 자치단체의 평균 모금액(2억 6700여만원)보다 많은 액수다.

도·농·공 복합도시면서 광역 단위 대도시에 속한 자치구 성격상 상대적으로 ‘고향’이라는 느낌이 빈약한데도, 고향사랑기부제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전략적인 홍보 정책과 발로 뛰는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라는 게 광산구의 설명이다.

광산구는 7개 산업단지가 있고, 3400여 기업체에 6만여 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광주의 핵심 생산기지라는 특성을 활용해 기업을 직접 방문하는 1대1 대면 홍보에 주력했다. 특히 기업, 노동자를 대상으로 고충 상담을 열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자연스럽게 광산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도록 하는 전략 마련에 집중했다.

또 대한민국의 혁신을 선도한 광산구가 새롭게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과 도약의 의미를 알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설득하며 적극적인 기부 참여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 기업체는 “직접 찾아온 열정과 노력하는 모습에 광산구를 응원하고 싶어졌다”며 노사가 함께 현장에서 바로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하기도 했다.

광산구는 올해 2년 차를 맞은 고향사랑기부제의 연착륙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다. 핵심 과제는 기금사업 발굴이다.

기부 참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관계로 나아가려면 기부한 금액이 의미 있게 사용되는지, 또 어디에 사용될 것인지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광산구는 기부자와 주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기금사업 등을 구상하고 있다. 사회 취약계층 지원, 민생 활력, 문화·예술, 지역공동체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발굴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모은 모금액을 활용한 ‘맞춤형 사업’, 지역만의 차별화된 특정 사업을 내걸고 크라우드 펀딩처럼 지정 기부를 받는 두 가지 방식으로 안을 마련하고, 이달 중 시민과 공직자 선호도 조사 등을 통해 추진 사업을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광산구는 기금사업 계획이 구체화되면 향우회, 출향 인사 등과의 교류를 강화하고, 온라인 명예의 전당을 신설하는 등 사람과 지역 문화가 교류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광산지역 발전·성장에 함께 할 ‘관계 인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마을기업, 사회적경제, 여성기업, 소상공인 제품을 중심으로 답례품의 종류를 확대해 기부 활성화가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현재 광산구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은 21개 업체 49개 품목으로 이뤄져 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고향사랑기부제는 광산구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광산을 고향으로 여기고 기부금을 내신 기부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지역의 변화, 발전으로 이어지는 상생의 선순환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최승렬 기자 srcho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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