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쌍둥이 - 홍숙영 지음
2024년 04월 28일(일) 10:00 가가
같은 해 다른 날에 태어난 형제를 일컬어 ‘아일랜드 쌍둥이’라고 한다. 당초 이 말은 피임을 하지 않는 아일랜드계 가톨릭 이민자 가정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였다.
미국 남부의 어느 도시.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 선주민의 혈통을 이어받은 어머니 사이에서 아일랜드 쌍둥이가 태어난다. 재이와 존 형제는 우애가 깊지만 안타갑게도 형 재이가 병을 앓고 있다. 가족의 사랑과 관심이 오롯이 재이에게 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가족들의 바람과는 달리 재이가 죽음에 이르고, 존은 형을 좋아하던 여성 리사와 교제한다. 그리고 군인의 길을 걷는 등 형을 대신하는 것 같은 인생을 산다.
출간 전부터 독자는 물론 평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문학성을 인정받았던 ‘아일랜드 쌍둥이’는 이색적인 소설이다. 발간 전 펀딩에서 234%에 달할 만큼 관심을 받았다. 저자인 홍숙영 작가는 현장에서 기자와 PD로 일했으며 대학에서 교수를 했다. ‘소설문학’에 단편 ‘푸른 잠자리의 환영’을 발표하며 작가의 활동을 펼쳐온 데서 보듯 다양한 방면에 폭넓은 관심을 견지해왔다.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한국계 미국인, 흑인, 한국인 등 저마다 배경이 다른 인물들이 미국의 어느 가상의 주에 터를 잡고 사는 이야기를 그렸다. 소설에서 다루는 사회적 문제들은 국적이나 인종을 뛰어넘은 젊은 세대의 불안과 연계된 이야기들이다. 어느 날 주인공들은 미술치료 워크숍을 매개로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공감하는 계기를 갖게 된다.
김혜진 소설가는 “연대, 공감, 위로라는 말로는 미처 다 설명할 수 없는 그 마주침은 이 시대와 세대에 던지는 진지하고 아름다운 질문처럼 느껴진다”고 평한다. <클레이하우스·1만67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미국 남부의 어느 도시.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 선주민의 혈통을 이어받은 어머니 사이에서 아일랜드 쌍둥이가 태어난다. 재이와 존 형제는 우애가 깊지만 안타갑게도 형 재이가 병을 앓고 있다. 가족의 사랑과 관심이 오롯이 재이에게 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가족들의 바람과는 달리 재이가 죽음에 이르고, 존은 형을 좋아하던 여성 리사와 교제한다. 그리고 군인의 길을 걷는 등 형을 대신하는 것 같은 인생을 산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