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자에게 위로와 용기를 - 노경수 광주대 도시·부동산학과 교수
2024년 04월 22일(월) 00:00 가가
22대 총선도 광주전남과 대구경북에서는 변함없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전체 의석을 가져갔다.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야당이 압승함에 따라 선거 결과는 야당의 승리로 끝났다. 그렇게 완고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비로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하고 있어 대화의 정치시대가 열릴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광주전남은 민주당 내 경선 통과가 곧 당선이므로 본 선거 결과는 후보자나 유권자의 관심 밖이다. 여당을 선택할 수 없는 우리지역 시도민들은 정치적 변화에 대한 갈망을 민주당 후보의 잦은 교체로 표출한다는 의견에도 일리가 있다. 그렇지만 ‘찐명’의 선명성 여부가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결정적인 기준이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한 낙선 후보자들이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으로 날을 지새우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또 자신을 바라보는 모든 이의 눈길이 조소로 비칠까봐 사람들 만나기가 두려워 두문불출하는 후보도 있지 않을까 싶다.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사람은 선거에서 떨어지면 사람이 아니다’라는 일본 속담이 있다고 한다. 낙선자에게는 그냥 시니컬하게 웃자고 하는 얘기로만 들리지 않을 것 같다.
정치에서 낙선은 병가지상사이지 결코 죄가 아니기 때문에 낙선자가 툴툴 털고 다시 일상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낙선한 후보가 할 일이 두 가지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남의 탓보다는 공손하고 품위 있게 패배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둘째,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을 위해서든 후임자를 위해서든 다음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분석과 성찰이 필요하다.
먼저 겸손한 태도로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다. 광주 경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의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폭로와 비방, 고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4월 10일 선거일이 다가오자 대다수의 탈락 후보들은 “경선 결과에 승복하며 민주당의 승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발표했다. 광산갑의 이용빈 후보 낙선 인사가 ‘경쟁 후보의 승리’를 축하해주고 있어 품격 있고 인상적이었다. 물론 얼마나 앙금이 남아있었는지 끝까지 묵묵부답인 탈락 후보도 있다.
선거에서 지는 것은 그간 고락을 함께한 사람들과 이별을 예정하고 있기 때문에 가족과 사별하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한다. 선거과정에서 도와준 자원봉사자, 지지자에게 시간을 들여 관심과 함께 감사를 표하는 것은 기본적인 일이다. 후보자 못지않게 상실감에 빠져 있는 선거운동 팀원을 앞으로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진지하게 논의하면서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그리고 선거에 관한 데이터 정리는 귀찮지만 생략할 수 없는 일이다.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정신없는 와중에 얻은 마지막 정보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보관해두어야 나중에 정말 필요할 때 귀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유권자들의 어려운 민원 사항에 대해 선거 결과가 어떻든 잊지 않고 그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다.
그 다음에는 고통스럽지만 패배를 복기해서 배울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보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찾아보는 일이 남아 있다. 그간의 데이터와 정보를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다양한 의견을 들어서 교훈을 얻는 것은 다음 기회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다. 이러한 성찰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이번 패배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 짓게 하고 심기일전해서 다음을 준비하는 분위기로 가져갈 수 있다. 또다시 패배하고 싶지 않다면 패배에서 교훈을 구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당선자는 선거가 끝난 다음 날부터 다음 선거운동 팀을 꾸리는 것은 선거운동에서 상식으로 통한다.
선거에서 떨어져 물러난 사람의 슬픔과 고독, 그 처량함이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우리 지역에서도 승리를 거둔 수많은 후보들이 대부분 최소한 한 번은 패배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인생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치에서도 처음부터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는 시도하고, 실패하고, 또다시 시도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는 교훈으로 낙선에 대한 위로를 대신하고 싶다.
그래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한 낙선 후보자들이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으로 날을 지새우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또 자신을 바라보는 모든 이의 눈길이 조소로 비칠까봐 사람들 만나기가 두려워 두문불출하는 후보도 있지 않을까 싶다.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사람은 선거에서 떨어지면 사람이 아니다’라는 일본 속담이 있다고 한다. 낙선자에게는 그냥 시니컬하게 웃자고 하는 얘기로만 들리지 않을 것 같다.
선거에서 지는 것은 그간 고락을 함께한 사람들과 이별을 예정하고 있기 때문에 가족과 사별하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한다. 선거과정에서 도와준 자원봉사자, 지지자에게 시간을 들여 관심과 함께 감사를 표하는 것은 기본적인 일이다. 후보자 못지않게 상실감에 빠져 있는 선거운동 팀원을 앞으로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진지하게 논의하면서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그리고 선거에 관한 데이터 정리는 귀찮지만 생략할 수 없는 일이다.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정신없는 와중에 얻은 마지막 정보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보관해두어야 나중에 정말 필요할 때 귀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유권자들의 어려운 민원 사항에 대해 선거 결과가 어떻든 잊지 않고 그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다.
그 다음에는 고통스럽지만 패배를 복기해서 배울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보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찾아보는 일이 남아 있다. 그간의 데이터와 정보를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다양한 의견을 들어서 교훈을 얻는 것은 다음 기회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다. 이러한 성찰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이번 패배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 짓게 하고 심기일전해서 다음을 준비하는 분위기로 가져갈 수 있다. 또다시 패배하고 싶지 않다면 패배에서 교훈을 구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당선자는 선거가 끝난 다음 날부터 다음 선거운동 팀을 꾸리는 것은 선거운동에서 상식으로 통한다.
선거에서 떨어져 물러난 사람의 슬픔과 고독, 그 처량함이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우리 지역에서도 승리를 거둔 수많은 후보들이 대부분 최소한 한 번은 패배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인생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치에서도 처음부터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는 시도하고, 실패하고, 또다시 시도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는 교훈으로 낙선에 대한 위로를 대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