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 192석 … 여당 기록적 참패에 정국 ‘후폭풍’
2024년 04월 11일(목) 20:10
민주, 의장·주요 상임위장 차지
법안·예산 처리 등 국회 주도
국힘, 한동훈 위원장 사퇴
총선 패배 책임 공방 거셀 듯
총리 등 사의…인적 쇄신 예고

/연합뉴스

4·10 총선이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막을 내리면서 ‘정권 심판’ 목소리가 거세지고, ‘용산 책임론’도 불거지는 등 정국도 요동칠 전망이다.

또 민주당은 과거 180석을 기록하고도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제21대 국회 경험을 되새기며 내부 입단속에 나섰고, 국민의힘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하는 등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11일 4·10 총선개표 결과 민주당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원내 과반인 151석을 훌쩍 넘는 의석(175석)을 차지했다. <관련기사 2·3·4면>

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과반 의석을 토대로 국회의장은 물론 주요 상임위원장직을 차지하며 법안·예산 처리 등 의회 권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국무총리·헌법재판관·대법관 임명동의안 등도 민주당이 키를 쥐게 됐고, 국무총리·국무위원·법관 등에 대한 탄핵소추 의결도 가능하다.

범야권이 180석(재적의원 5분의 3)을 확보함으로써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등 각종 입법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조만간 차기 지도부 선출 절차에 돌입한다. 당장 5월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8월에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다.

‘이재명 지도부’가 총선 대승을 이끌면서 주류 친명(친이재명)계가 움켜쥔 헤게모니는 새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도 막강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108석(비례 포함)밖에 확보하지 못한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개헌선(200석)만 가까스로 막아냈을 뿐, 정책·입법 주도권을 범야권에 고스란히 내주게 됐다.

특히 조국혁신당(12석)과 개혁신당(3석), 새로운미래·진보당(각 1석)을 포함해 범야권 의석이 192석에 달하면서 국회에서의 국민의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국민의힘은 2016년 20대 총선, 2020년 21대 총선에 이어 세 번 연속으로 총선에서 패했고, 대통령을 배출한 여당이 대통령 임기 내내 소수당에 머무르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은 총선 패배 책임론 공방과 함께 상당 기간 후폭풍이 이어질 전망이며, 한동훈 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은 이날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당분간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 대표 대행 역할을 맡아 빈자리를 채워나가며 향후 지도체제를 어떻게 꾸려나갈지 등에 대해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의견 수렴을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22대 국회가 정식 출범하고 새 비대위를 꾸려 당 재건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여당의 총선 패배의 화살은 윤석열 대통령에게로 향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이관섭 비서실장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그리고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용산 고위 참모진도 이날 일괄 사의를 표명, 대대적인 인적 개편도 예고했다.

또 윤 대통령이 오는 5월 10일 취임 2주년을 앞두고 그동안 고수해온 국정 운영 기조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단기적인 국정 쇄신은 인적 개편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일부 부처 장관까지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통령실에서는 국가안보실을 제외한 대통령실의 모든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들도 전원 사의를 밝혔다. 이관섭 비서실장을 비롯해 성태윤 정책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다. 또 민심의 정확한 파악을 위한 대통령실 조직 개편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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