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치과 국민건강보험 제도에서 배울 점 - 임성훈 조선대 치대 치과교정학교실 교수
2024년 04월 11일(목) 00:00 가가
영국 및 여러 영연방 국가들의 경우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국민건강보험을 시행하고 있으나, 치과 치료의 경우에는 많은 항목들이 보험에서 제외되어 있다. 많은 영국인들이 치과 치료비가 두려워서 치과에 가기를 꺼리며 치료비가 저렴한 헝가리에 치과 의료 관광을 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이렇게 영국 국민건강보험이 치과 분야 보장에 인색한 배경에는 올바른 구강위생 관리를 통해 치과 질환의 상당 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구강위생 관리에도 치과의사 및 치위생사의 도움이 필요하며 치아가 가지런하지 못한 경우 구강위생 관리가 더 어려워진다.
이렇게 치과 분야의 건강보험 보장에 인색한 영국에서도 일부 교정치료는 국민건강보험으로 치료하고 있다. 성장기 아동의 부정교합 심도를 다섯 단계의 부정교합치료 필요지수에 따라 분류해 교정치료가 꼭 필요한 정도는 아니지만 권장되는 단계인 3단계의 일부와 교정치료가 꼭 필요한 단계인 4단계, 그리고 교정치료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단계인 5단계만 보험으로 치료해주고 있다.
작년에 광주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시행된 부정교합치료 필요지수 조사에서 중학교 3학년 학생의 39%가 3단계, 27%가 4단계, 4%가 5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라면 건강보험으로 교정치료를 받을 수 있는 학생은 우리나라 중학교 3학년의 34%로 나타났다. 그런데 영국의 경우에서 주목할 점은 18세 미만의 성장기 아동의 교정치료만 건강보험의 적용 대상이라는 점이다. 이는 부정교합을 일종의 발육 상의 문제로 보고 성장기에 좋은 치아 맞물림(교합)으로 발육하도록 도와주는 것을 필수치료로 보는 것이다.
성장기에 교정치료를 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치료를 더 빠르고 안전하게 할 수 있으면서도 교정치료로 얻을 수 있는 개선의 범위가 더 크기 때문이다. 다만 수술교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성인기에 수술과 교정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 성인기에도 교정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성인기에도 성장기와 동일한 교정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교정치료를 사춘기가 시작될 때 받는 것을 통과 의례처럼 생각하며, 직장에서 고용주 일부 부담으로 가입하는 민간 건강보험에서 선택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중학생의 70%가 교정치료가 권장되거나 꼭 필요한 상태에 해당되기 때문에 미국 청소년의 대다수가 교정치료를 받는 현상이 이상한 것이 아니다.
외국과 달리 우리의 경우에는 대학교에 진학한 후에야 교정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 하나는 입시 경쟁 탓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성장기에 교정치료를 하면 교정치료 동안 아이들이 잘 먹지 못해서 덜 자라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대다수 아이들은 교정치료를 해도 잘 먹지만 교정장치를 바꾸거나 조절할 때 며칠 간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먹기 어려울 수 있다. 한 술이라도 더 잘 먹이고 싶은 엄마의 애틋한 모정에 공감하지만 의외로 규칙적인 식사의 중요성은 종종 간과되는 것 같아서 아쉽다. 규칙적인 식사 시간 사이에는 공복기가 있어야 하고 식사 시간이 되면 허기가 느껴져야만 한다. 정해진 식사 시간 사이의 간격이 길다면 그 사이에 한 번 정도 소량의 간식을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심심풀이 내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간식을 자주 먹게 되면 정작 식사 시간에는 식욕이 없어져서 많이 먹지를 못하곤 한다. 위가 비워져야 허기를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이 분비되고 이는 성장 호르몬 분비도 촉진한다.
성장 호르몬의 분비도 유전자에 좌우되나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균형잡힌 식단, 규칙적인 식사 등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사 전에 충분한 허기를 느낄 수 있는 규칙적인 식사 패턴을 갖는다면 밥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며 교정치료에 따른 약간의 불편함이 식사량을 줄이는 수준이 되기는 어렵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영국의 건강보험 제도에서 배울 수 있는 것처럼 교정치료는 성장기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경우에도 중학생이 됐을 때에는 교정치료가 필요한 지 여부를 상담받는 것이 좋다.
외국과 달리 우리의 경우에는 대학교에 진학한 후에야 교정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 하나는 입시 경쟁 탓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성장기에 교정치료를 하면 교정치료 동안 아이들이 잘 먹지 못해서 덜 자라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대다수 아이들은 교정치료를 해도 잘 먹지만 교정장치를 바꾸거나 조절할 때 며칠 간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먹기 어려울 수 있다. 한 술이라도 더 잘 먹이고 싶은 엄마의 애틋한 모정에 공감하지만 의외로 규칙적인 식사의 중요성은 종종 간과되는 것 같아서 아쉽다. 규칙적인 식사 시간 사이에는 공복기가 있어야 하고 식사 시간이 되면 허기가 느껴져야만 한다. 정해진 식사 시간 사이의 간격이 길다면 그 사이에 한 번 정도 소량의 간식을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심심풀이 내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간식을 자주 먹게 되면 정작 식사 시간에는 식욕이 없어져서 많이 먹지를 못하곤 한다. 위가 비워져야 허기를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이 분비되고 이는 성장 호르몬 분비도 촉진한다.
성장 호르몬의 분비도 유전자에 좌우되나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균형잡힌 식단, 규칙적인 식사 등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사 전에 충분한 허기를 느낄 수 있는 규칙적인 식사 패턴을 갖는다면 밥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며 교정치료에 따른 약간의 불편함이 식사량을 줄이는 수준이 되기는 어렵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영국의 건강보험 제도에서 배울 수 있는 것처럼 교정치료는 성장기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경우에도 중학생이 됐을 때에는 교정치료가 필요한 지 여부를 상담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