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은 문화 강좌 관심부터- 김재훈 해외 전문 여행가
2024년 04월 09일(화) 00:00
‘여행은 아는만큼 보인다’. 이 문구는 해외여행 할 때 특히 많이 듣는 말이다. 준비없이 무작정 따라 나선 해외여행은 기대보다 가성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사전에 문화 등을 충분히 점검한 경우는 그만큼 가성비가 높은 여행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해외 관광객은 2230만명에 달했다. 한국 국민이 510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약 44%가 해외 관광에 나선 셈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경이 닫혔던 시절을 생각하면 거의 1년만에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덩달아 해외 여행정보의 수요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 블로그나 유튜브 등에는 다양한 여행지를 소개하거나 몸으로 겪는 경험담을 풀어 놓은 것들이 많다. 집안에서나 핸드폰으로 원하는 지역을 검색하면 쉽게 여행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이 뿐 아니다. 문화, 음악, 클래식, 역사 등 강좌 개설도 늘고 있다. 강사는 대부분 자기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학문적으로 접근하거나 자기의 관심분야와 연결해서 강의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간만 허락되면 어디서든지 한번 배워보겠다는 관심가들이 있다는 것이 접점을 이뤄 많은 강좌가 이어지고 있다.

필자도 광주시 북구 용봉동에 소재한 광주재능기부센터 용봉센터에서 ‘세계사 산책’이라는 주제로 유럽지역 국가들의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이 유럽여행이고, 여행 방식으로 유럽 문화를 알 수 있다면 쉬운 여행, 가성비 높은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관심가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무료인 이 강좌는 해외 여행자들에게 방문국의 정보, 특히 문화와 역사를 여행지에 따라 쉽게 풀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국가를 특정해 그 나라의 역사를 바탕으로 음악과 미술 그리고 맛집이 어우러진 여행코스를 설계해 주고 그 코스에 따라 여행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유럽 세계사 산책 1차 강좌로 10개 국가를 랜선 여행으로 다녀왔다. 프랑스(나폴레옹 스스로 황제관을 쓰다)를 시작으로 이탈리아(시저, 나는 모든 것을 가진 남자), 오스트리아(천재음악가들이 빈에 몰리다), 오스트리아(모차르트, 35년간 지상에 머물러준 음악천사), 폴란드 (쇼팽, 나의 심장을 고국에), 네덜란드 (고흐, 풍차의 나라엔 가봤니) 등의 강의를 마쳤다. 호응이 좋아 광주는 물론 전남 지역과 전북에서도 찾아왔다.

1차 강의의 호응에 힘입어 올해는 유럽 세계사 2차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스페인 (해가 지지 않는 해양제국), 3월에는 포르투갈(애잔한 파두와 버스킹의 나라)을 강의했다. 이후 영국 (세계 최강은 여성의 힘). 노르웨이 (피오르드와 그리그의 음악세계), 독일(천재들의 나라? 바보들의 나라?), 체코(프라하와 합스부르크가의 애증), 헝가리(바다가 없는 나라, 리스트의 고향), 크로아티아(지상 천국의 나라와 전쟁), 오스트리아(빈 포위전과 클래식), 스위스(유럽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강의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파워포인트를 사용해 진행하고 문화 해설은 물론, 코스와 연결된 음악이나 미술도 빼놓을 수 없는 테마이다. 커피 한잔 마시거나, 상호간 인사도 하고, 질문도 하는 시간도 갖는다. 강의가 끝나면 아쉬움에 자리를 쉽게 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자연스럽게 저녁식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참가자는 마침 여행 준비중인데, 사전에 안내를 받을 셈 치고 강의를 받았다고 하는데, 이러한 경우는 실제로도 많다.

역사 강좌를 듣는 것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일이지만 색다른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언제든 질문할 수 있고 동호인들과 서로 격에 맞는 주제로 대화할 수도 있다. 또 유럽의 나라들을 아직 방문하지 않는 사람들도 강의를 통해 충분히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강좌는 여행을 다녀온 사람에게는 추억을 되살려 주고 아직 못 가본 사람들에게는 그 나라의 문화 등의 정보를 제공해준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면 좋겠다.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