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물관리로 극한 기후위기 대응 - 주인호 한국수자원공사 영·섬유역본부장
2024년 03월 22일(금) 00:00 가가
전 세계가 기상이변으로 비상이다. 지난해 남미에서는 겨울철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고, 미국 몬태나주에선 영하 34도를 기록하며 1999년 이후 최저 기온을 갱신했다. 파나마에서는 1950년 이후 73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파나마운하의 선박 통행 규모까지 축소되어 세계 무역이 휘청이고 있으며, 두바이에서는 지난 3월 9일 반나절 동안 연간 강수량의 50%에 해당하는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
이러한 물 위기 상황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는 유역면적이 작고 국토의 63%가 산악지형이다. 경사가 급해 홍수가 일시에 유출되고, 갈수기에는 유입량이 적어 안정적 물관리가 어려운 여건이다. 특히 광주 전남지역의 두 물줄기인 영산강과 섬진강은 한강, 낙동강 등 타 유역에 비해 유역면적이 작고 유량 변동이 커 물 이용 여건이 상대적으로 더욱 열악하다. 작년 봄까지 완도 지역에 제한급수를 하는 등 광주 전남지역이 극한 가뭄에 시달리다, 이어진 집중 호우로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에서 볼 수 있다. 이렇듯 곳곳에서 전례 없는 ‘물 재난’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어느 때보다 다각적인 ‘물관리’ 노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작년 광주 전남지역의 극한 가뭄 상황은 정부·지자체, 물 관련기관, 시도민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위한 댐 간 연계 운영, 대국민 물 절약 캠페인 등 정부와 관계기관 간 협력적 역할 수행과 실생활에서 국민들의 물 절약 실천이 효과를 발했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는 가뭄이 심각한 도서지역에 병입 수돗물 약 101만병을 보급하며 즉각적인 갈증을 해소함과 동시에 물 확보를 위해 지하수를 저장하는 시설인 저류지댐을 설치하여 가뭄을 극복하였다.
올해는 작년과 다른 양상이다. 세계기상기구(WTO)에 따르면 장기간의 엘리뇨 영향으로 올해 지구 온도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해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는 기록적인 강우량을 동반할 수 있어 국가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극한 호우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합리적인 댐 운영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 기술을 구축·활용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세계와 같은 3차원 가상 현상이나 사물을 쌍둥이처럼 구현한 후 각종 상황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하여 최적의 해결책을 찾는 기술이다. 2022년 섬진강 유역에 최초 구축하여 운영 중이며 기후변화에 따른 물관리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증가한 지금 더욱 효율적이고 안전한 물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후변화는 유역의 수질관리 측면에서도 다양한 이슈를 만든다. 가뭄으로 물이 줄어들게 되면 오염원의 농도가 높아지고 집중 호우는 비점오염원을 단기간에 하천으로 유입시켜 수질이 악화된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는 효과적으로 수질을 관리하고자 전남지역 최대 규모인 주암댐 상류 율어천에 131억원을 투입해 고효율 비점저감시설을 설치한다. 율어천은 주암호로 유입되는 하천 중 오염도가 높은 편이다. 비점저감시설이 운영되면 댐에 유입되는 수질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 또한 녹조가 우려되는 지역에 녹조를 가둬 증식시킨 후 한번에 제거하는 ‘녹조퇴치밭’을 섬진강댐에 시범 구축하여 과학적으로 대응하는 등 수질관리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극한 기후위기 시대, 심화되는 물 문제 극복을 위해선 다양한 물관리 주체 간의 협력 강화가 필수이다. 이를 위해 선제적으로 유역 물 이슈를 발굴하고 해결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거버넌스를 운영 중이다. 수자원·환경·법조·언론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영·섬유역상생협력위원회’와 영산강유역환경청·광역시·전남도·시군의 상수도 전문가와 민간 물 전문가로 구성된 ‘영·섬유역수도지원협의회’ 운영을 통해 민생과 직결된 유역 물 현안을 논의할 뿐만 아니라 민생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월 22일은 UN이 지정한 ‘세계 물의 날’로, 올해 국내 주제는 ‘함께 누리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다. 정부와 지역사회 등 다양한 주체들이 물관리 협력을 통해 모두가 함께 누리는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며 물을 대신할 수 있는 자원은 존재하지 않기에 그 가치는 헤아릴 수 없다. 제32회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모두가 물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고 힘을 모아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현명함과 지혜가 필요하다.
기후변화는 유역의 수질관리 측면에서도 다양한 이슈를 만든다. 가뭄으로 물이 줄어들게 되면 오염원의 농도가 높아지고 집중 호우는 비점오염원을 단기간에 하천으로 유입시켜 수질이 악화된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는 효과적으로 수질을 관리하고자 전남지역 최대 규모인 주암댐 상류 율어천에 131억원을 투입해 고효율 비점저감시설을 설치한다. 율어천은 주암호로 유입되는 하천 중 오염도가 높은 편이다. 비점저감시설이 운영되면 댐에 유입되는 수질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 또한 녹조가 우려되는 지역에 녹조를 가둬 증식시킨 후 한번에 제거하는 ‘녹조퇴치밭’을 섬진강댐에 시범 구축하여 과학적으로 대응하는 등 수질관리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극한 기후위기 시대, 심화되는 물 문제 극복을 위해선 다양한 물관리 주체 간의 협력 강화가 필수이다. 이를 위해 선제적으로 유역 물 이슈를 발굴하고 해결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거버넌스를 운영 중이다. 수자원·환경·법조·언론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영·섬유역상생협력위원회’와 영산강유역환경청·광역시·전남도·시군의 상수도 전문가와 민간 물 전문가로 구성된 ‘영·섬유역수도지원협의회’ 운영을 통해 민생과 직결된 유역 물 현안을 논의할 뿐만 아니라 민생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월 22일은 UN이 지정한 ‘세계 물의 날’로, 올해 국내 주제는 ‘함께 누리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다. 정부와 지역사회 등 다양한 주체들이 물관리 협력을 통해 모두가 함께 누리는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며 물을 대신할 수 있는 자원은 존재하지 않기에 그 가치는 헤아릴 수 없다. 제32회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모두가 물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고 힘을 모아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현명함과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