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 하성일 광주지방보훈청장
2024년 03월 18일(월) 21:30
한반도의 산과 들이 꿈틀거리는 3월이다. 오랜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맞이하기 위한 기다림이 끝나고 새로운 시작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자연은 평화로운 봄의 길목 3월이지만, 우리가 직면한 현실은 평화롭지만은 않다. 현재 우리나라는 안보 상황이 매우 민감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국제 정세 불안정 등으로 인해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안전과 안정이 위협받고 있으며, 특히 서해는 이러한 안보 위협의 중심지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서해와 서북 도서는 전 세계에서 군사적 긴장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한 곳으로, 북한과의 군사적 대립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매우 중요한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위치는 우리의 국가 안보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서해 안정과 안전은 국가 안보와도 직결된다.

더욱이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 등의 도발적 행동은 우리의 안보를 더욱 위협하고 있어 우리는 서해를 둘러싼 안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철저한 준비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그동안 서해에서는 북한의 대남도발이 끊임없이 자행되어 왔다. 1999년 제1차 연평해전, 2002년 제2차 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전 등 대한민국의 화약고라고 할 만큼 도발이 지속되어 왔다. 북한의 도발에 맞서 꽃다운 청춘들, 아빠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을 치러야 했다.

55명의 전몰자를 비롯해 다수의 희생이 뒤따랐다. 이들의 희생과 함께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과 안보 위협에도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대비로 서해바다를 지켜왔다.

서해수호의 날은 6·25전쟁 이후 끊임없이 지속돼 온 북한의 대표적인 서해도발을 상기하기 위해 3월의 넷째 금요일로 지정해 올해로 아홉 번째가 되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서해 수호 55용사를 추모하고 참전 장병의 공헌을 기리며 그들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는 한편 현존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국민적인 안보 결의와 국토수호 의지를 고취시키는 계기로 삼고 있다.

올해는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3월 22일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우리 고장 광주에서도 광주지방보훈청 주관으로 3월 22일 정부광주지방합동청사 대강당에서 자체 기념식을 가질 계획이다.

또한, 우리 고장 광주 문성중학교에는 연평도 포격전의 희생자인 서정우 하사의 흉상이 있다. 광주지방보훈청에서는 문성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묵념을 올릴 예정이다. 국민 모두가 기념식에 참석할 수는 없겠지만 국가를 위해 꽃다운 나이에 스러져간 영혼들에 감사하고 추모하며 기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자녀에게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3월의 참된 가르침일 것이다.

특히 기념식 참석 등을 통해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마음 놓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 역시 용감한 군인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고 추모했으면 한다.

실제 호국영령들께서 목숨으로 지켜낸 이 나라의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는 지금도 우리 일상 전반에 살아 숨쉬고 있다.

인류의 역사를 보더라도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 국가는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눈부신 번영도 호국 영웅들께서 목숨을 걸고 자유를 수호한 결과물이다.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국가로 우뚝 서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이 존중받고 예우받는 보훈문화의 확산이다. 국가보훈부와 광주지방보훈청은 호국 영웅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보훈문화 확산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