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남 숙원 국립의대 설립 약속
2024년 03월 15일(금) 00:00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의 30년 숙원인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어제 전남도청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참석해 김영록 전남지사의 국립 의대 설립 요청에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 알려주면…”이란 전제를 달았지만 사실상 설립을 약속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도 언론과 가진 사후 브리핑에서 “오늘 전남으로서는 굉장히 큰 선물을 받으신 것 같다”며 “어느 대학이 할 건가부터 정하고 얘기를 하면 이것을 임기중에 추진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부연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설립 약속으로 남은 임기 3년 안에 전남권에 국립 의대가 설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남권에 국립 의대를 신설해 달라는 요구는 목포대가 1990년 정부에 건의문을 제출한 이래 30년 넘는 숙원사업이었다. 노인 인구비율 전국 1위(26.3%), 의사가 없는 섬이 164개나 되는 등 명분이 차고 넘치는데도 정부는 전남 주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해왔다. 최근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해 정부와 의료계가 벼랑끝 대결을 벌이는 국면에서 정부가 전남의 숙원을 들어주기로 한 것은 늦은 감은 있지만 당연한 결과라고 할 것이다. 전남에 국립 의대를 신설하는 것은 “의대 증원의 80%를 비수도권에 배정하겠다”는 정부의 방침과도 맞는 조치다.

이제 전남도가 당초 계획대로 목포대와 순천대에 공동으로 유치할 것인지 아니면 한 곳에 설치할 것인지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할 일만 남았다. 대통령이 공동 유치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만큼 공동 유치를 하려면 명분을 가지고 정부를 설득하든지 아니면 목포대와 순천대를 설득해 어느 한 곳에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지금부터는 김영록 전남지사가 정치력을 발휘할 시간이다. 의대 증원에 대한 국민 여론도 좋은 만큼 이번 기회에 30년 숙원을 확실하게 풀 수 있도록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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