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무등산에서, 대한민국의 무등산으로 - 강재구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장
2024년 03월 11일(월) 22:00 가가
“무등산의 아픔을 맨살로 감싸고 오염과 무질서의 난개발로부터 지켜낸 광주시민은 참으로 위대하다. 무등산이야말로 광주시민의 사랑과 애환의 장엄한 대서사시요 자손만대에 물려 줄 찬란한 영광이요 전설이다.”(박선홍 저 ‘무등산’제 7판 서문 중 )
평생을 광주에서 나고 자라 무등산을 그 누구보다 사랑해 모든 것을 집대성한 고 박선홍 선생의 저서 ‘무등산’을 읽고 있자면, 선생과 광주시민의 무등산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에 감탄하게 된다.
공단 직원의 눈으로 보아도 무등산은 여러모로 특색 있고 의미 있는 국립공원이다. 북한산, 계룡산, 팔공산과 더불어 대도시를 품고 있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도시형 국립공원으로, 광주시 대부분 교가에 ‘무등산’이 들어간다고 우스갯소리를 할 만큼 그 어느 국립공원보다 시민들에게 친근한 산이다. 그것뿐이랴. 산 정상부에 하늘로 수십 미터 뻗은 서석대, 입석대 등 주상절리는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무등산에서만 접할 수 있는 절경이다.
무등산은 2013년에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올 해로 11살을 맞이했다. 도립공원 시절과 비교하면 면적은 2.5배 이상, 생물종 수는 5127종으로 2배, 멸종위기종도 29종으로 3배가량 증가해 자연생태계는 더욱 건강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우수한 풍광과 자연을 품은 무등산을 국민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2022년에 실시한‘국립공원 인지도 조사’를 살펴보면 무등산에 대한 국민 인지도는 61.2%로 전체 국립공원 중 15위에 머물렀다. 국민 10명 중 4명은 무등산이 국립공원인지 모른다는 의미이다. 필자는 그 이유가 무등산의 우수하고 독특한 생태환경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그 가치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연공원법에는 국립공원을 ‘우리나라의 자연생태계나 자연 및 문화경관을 대표할 만한 지역’으로 정의하고 있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단어가 자연생태계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국립공원이라는 말을 들으면 원시성을 유지한 장엄한 자연을 먼저 연상하게 된다. 즉, 국립공원다움을 판단하는 가장 큰 기준은 바로 자연생태계의 건강성이다. 안타깝게도 광주 시민조차 무등산의 생태가치에 대해서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
책 ‘무등산’에서도 자연생태 분야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가 없다. 무등산의 깃대종이 수달과 털조장나무이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붉은박쥐와 2급인 하늘다람쥐와 한국꼬마잠자리가 이곳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다행히 올해 무등산의 생태가치를 크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보호 중인 평두메습지가 그 주인공이다. 평두메습지는 수달, 담비, 삵 등과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비롯해 780여종의 생물이 살아가고 있는 대표적인 묵논습지이다. 2020년 집중호우로 물길이 훼손되면서 인근 경작지와 계곡에서 유입된 토사로 인해 땅으로 변하는 등 큰 위협이 있었으나 다행히 이를 복원해 현재의 습지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람사르협약 사무국에서 평두메습지가 국제적으로 중요성이 크다고 인정할 경우, 국내 26번째이며 광주지역 첫 람사르습지로 등록이 되는 성과를 거두어 무등산의 생태가치를 드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등산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단지 멋진 경관과 전망을 가진 큰 산뿐 아니라 그 곳에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는 다양한 동식물들도 주목하자. 그리고 건강한 자연생태가 무등산을 더욱 가치 있게 빛내줄 것임을 알아야 한다. 142만 명이 사는 대도시 근처의 자연 속에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이 헤엄쳐 다니고, 여덟 가지 색으로 화려함을 뽐내는 팔색조와 긴 꼬리가 특색인 긴꼬리딱새가 날아다니고 있는 것을 상상해보자. 너덜지대에 왕꼬리다람쥐, 털조장나무라는 희귀한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상상해보자. 무등산의 자연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가 있는지 느껴지지 않는가?
무등산은 더 이상 광주시민만의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개성이 가장 빼어난 국립공원으로 대한민국의 자랑이 될 충분한 자격이 있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도 그 여정에 함께 할 것이다.
공단 직원의 눈으로 보아도 무등산은 여러모로 특색 있고 의미 있는 국립공원이다. 북한산, 계룡산, 팔공산과 더불어 대도시를 품고 있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도시형 국립공원으로, 광주시 대부분 교가에 ‘무등산’이 들어간다고 우스갯소리를 할 만큼 그 어느 국립공원보다 시민들에게 친근한 산이다. 그것뿐이랴. 산 정상부에 하늘로 수십 미터 뻗은 서석대, 입석대 등 주상절리는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무등산에서만 접할 수 있는 절경이다.
자연공원법에는 국립공원을 ‘우리나라의 자연생태계나 자연 및 문화경관을 대표할 만한 지역’으로 정의하고 있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단어가 자연생태계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국립공원이라는 말을 들으면 원시성을 유지한 장엄한 자연을 먼저 연상하게 된다. 즉, 국립공원다움을 판단하는 가장 큰 기준은 바로 자연생태계의 건강성이다. 안타깝게도 광주 시민조차 무등산의 생태가치에 대해서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
책 ‘무등산’에서도 자연생태 분야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가 없다. 무등산의 깃대종이 수달과 털조장나무이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붉은박쥐와 2급인 하늘다람쥐와 한국꼬마잠자리가 이곳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다행히 올해 무등산의 생태가치를 크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보호 중인 평두메습지가 그 주인공이다. 평두메습지는 수달, 담비, 삵 등과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비롯해 780여종의 생물이 살아가고 있는 대표적인 묵논습지이다. 2020년 집중호우로 물길이 훼손되면서 인근 경작지와 계곡에서 유입된 토사로 인해 땅으로 변하는 등 큰 위협이 있었으나 다행히 이를 복원해 현재의 습지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람사르협약 사무국에서 평두메습지가 국제적으로 중요성이 크다고 인정할 경우, 국내 26번째이며 광주지역 첫 람사르습지로 등록이 되는 성과를 거두어 무등산의 생태가치를 드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등산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단지 멋진 경관과 전망을 가진 큰 산뿐 아니라 그 곳에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는 다양한 동식물들도 주목하자. 그리고 건강한 자연생태가 무등산을 더욱 가치 있게 빛내줄 것임을 알아야 한다. 142만 명이 사는 대도시 근처의 자연 속에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이 헤엄쳐 다니고, 여덟 가지 색으로 화려함을 뽐내는 팔색조와 긴 꼬리가 특색인 긴꼬리딱새가 날아다니고 있는 것을 상상해보자. 너덜지대에 왕꼬리다람쥐, 털조장나무라는 희귀한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상상해보자. 무등산의 자연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가 있는지 느껴지지 않는가?
무등산은 더 이상 광주시민만의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개성이 가장 빼어난 국립공원으로 대한민국의 자랑이 될 충분한 자격이 있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도 그 여정에 함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