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결국 축소 운영…2개 병동 폐쇄
2024년 03월 06일(수) 20:40
전공의 장기 공백에 환자 수용 줄여…조선대병원도 병상 절반만 채워
미래 의료인력 간호사 실습교육 차질…전공의 면허정지 실효성 의문도

전남대병원

전남대병원이 전공의들의 장기 공백으로 환자 수용을 줄이면서 일부 병동을 폐쇄했다.

전남대병원은 의대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간지 16일째인 6일 2개 병동의 가동을 중단했다. 공식적으로 병동을 폐쇄한 것은 의료사태 이후 처음이다.

병상 가동 축소에 따라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이 연일 가중되고 있으며, 간호사 실습생들의 현장교육에도 차질을 빚는 등 곳곳에서 의료공백에 따른 후유증이 깊어지고 있다.

◇전남대 병원 ‘병동 통·폐합’=전남대병원은 의료진 부족으로 2개 병동을 폐쇄하고 의료진을 재배치했다.

6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전남대병원은 본원 1동 6B 비뇨기과 병동과 8동 11층 성형외과를 폐쇄했다. 폐쇄 조치에 따라 환자를 수용할 71개 병상이 텅빈 상태다.

전공의들의 대규모 이탈로 진료와 수술 건수 등이 크게 줄면서 입원환자가 급감한 데 따른 조치다.

전남대병원에서 평소 대비 수술건수는 50%정도 감소했고, 입원환자 병상도 전체 병상의 50%대로 뚝 떨어졌다. 이에 전남대병원은 응급·중증환자가 거의 없는 병동인 2개 병동을 폐쇄하고 간호사와 의료인력을 급·중환자실과 필수의료과로 재배치했다.

정부가 부족한 의료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라는 방침을 내림에 따라 국립대병원인 전남대병원이 우선적으로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병원은 사립대병원이라 아직 병동 통·폐합을 하지는 않고 있다. 조선대병원도 평소대비 수술건수는 50%정도로 전체 병상의 절반 정도가 채워져 있는 상태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응급·중증환자 위주로 수술·진료를 하다 보니 일부 진료과 병실은 비어 있어 의료진 재배치 차원에서 병동을 일부 폐쇄했다”고 말했다.

◇ 면허정지 효과 있을까= 정부가 사법처리를 내세워 전공의들의 병원 복귀를 촉구하고 있지만 의료대란을 끝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공의들이 정부의 면허정지에 반발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나, 행정소송 등의 법적 대응을 하게 되면 면허정지까지 실제 수개월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

일반적인 면허정지 행정처분의 경우 행정처분 사전통지서가 송달된 뒤 이에 대한 의견접수를 받는다. 이후 최종 면허정지여부가 결정된다.

결국 사전통지서 송달까지 몇 주가 소요되고 의견접수 기간도 2주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리 빨라도 3월 말이 돼야 면허정지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면허정지를 받은 전공의들이 법적대응을 하게 되면 기간은 또 늘어나게 된다.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되면 첫 기일까지 2주 이상이 소요 될 것이고 재판부가 양측의 의견을 듣고 결정을 내리는 기간까지 포함하면 최소 한달가량이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행정소송으로 가게 되면 반년이상의 기간이 소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정부의 면허정지 효력의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의 한 변호사는 “사전통지만으로는 면허정지효력이 발생하지 않아 법적대응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면허정지 이후에는 바로 법적 대응을 하게 되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의·정 갈등에 피해는 환자와 의료진들로=전공의 이탈로 커진 의료공백의 피해가 환자와 환자가족뿐 아니라 실습받는 미래의 의료진에게 까지 커지고 있다.

지역 미래 의료인력인 간호사들이 광주지역 상급병원들이 축소 운영을 하면서 제대로 실습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의료현장에서 실습을 받아야 할 간호인력들이 진료와 수술 건수 등이 크게 줄면서 입원환자가 급감해 현장체험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실습간호사는 “할 일 없이 몇시간씩 있다가 집에 오고 있다”고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에서 실습을 하고 있는 A씨는 “환자가 없다보니 하루종일 같은 환자의 바이탈(혈압·맥박·호흡수·체온 등)만 체크하고 있어 오히려 환자들이 너무 잦은 바이탈 점검에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말했다.

조선대병원에서 실습중인 B씨는 “지난주부터 실습하고 있지만, 응급실에도 환자가 많지 않아 병원의 정상적인 모습인가 의문이 든다”면서 “환자가 많지 않고 병원이 정상 운영이 되지 않아 실습생으로서 배우는 게 확실히 한계가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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