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시민 무대 오른 근로정신대 연극, 모두를 울렸다
2024년 03월 03일(일) 19:45 가가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서 ‘봉선화Ⅲ’ 무대…미쓰비시 피해자 등 관람
“아직도 많은 사람이 근로정신대를 잘 모르는데, 연극에서 진실을 알려줘 고맙습니다.”
일제강점기 미쓰비시 중공업 나고야 항공기 제작소에 동원된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투쟁을 다룬 연극 ‘봉선화Ⅲ’를 관람한 피해 당사자와 유족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달 24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공연장 무대에서 연극 ‘봉선화Ⅲ’가 선보여졌다. 나고야 시민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일본의 과오를 정면으로 다뤄 눈길을 끌었다. 2003년 나고야 ‘봉선화Ⅰ’, 지난 2022년 ‘봉선화 Ⅱ’에 이어 세번째 무대다.
가해국의 전쟁범죄를 일본의 언어로 풀어낸 ‘봉선화Ⅲ’ 공연장에는 고령의 소송 원고와 가족들도 함께했다.
양금덕(96) 할머니와 함께 미쓰비시 공장에 끌려간 정신영(94) 할머니가 생존자 중 유일하게 연극을 관람했다.
정 할머니는 “미쓰비시 공장에서 나란히 서서 모를 심듯 작업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며 작업장에서 고생했던 때가 생각났다”며 “나고야소송지원회와 연극 무대에 오른 배우들을 사는 동안 다시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주 출신 고 최정례(1944년 12월 7일 사망) 할머니 유족으로 미쓰비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지난해 12월 28일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한 원고 이경자(81)씨는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과의 통화에서 “연극을 보며 지진으로 돌아가신 고모(최정례)와 어린 딸을 잃고 가슴에 한을 안고 돌아가신 시어머니 생각이 나 눈물이 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자기 나라의 잘못을 고백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피해자의 아픔을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에 맺힌 한이 조금이나마 풀린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요양병원에 입원한 양금덕 할머니를 대신해 찾은 셋째 아들 박상운씨도 어머니를 모델로 한 연극이어서 감명 깊었다며 서울이 아닌 광주에서 공연한 것에 무한한 긍지를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영해 전 동신대 간호학과 교수는 “우리의 아픈 얘기를 일본 사람이 일본 말로 한다는 것이 생소했지만 그 감동이 두배, 세배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제강제동원 피해당사자와 유족 등의 소감은 일본 지원단체 ‘나고야 소송 지원회’에 전달됐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일제강점기 미쓰비시 중공업 나고야 항공기 제작소에 동원된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투쟁을 다룬 연극 ‘봉선화Ⅲ’를 관람한 피해 당사자와 유족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가해국의 전쟁범죄를 일본의 언어로 풀어낸 ‘봉선화Ⅲ’ 공연장에는 고령의 소송 원고와 가족들도 함께했다.
양금덕(96) 할머니와 함께 미쓰비시 공장에 끌려간 정신영(94) 할머니가 생존자 중 유일하게 연극을 관람했다.
요양병원에 입원한 양금덕 할머니를 대신해 찾은 셋째 아들 박상운씨도 어머니를 모델로 한 연극이어서 감명 깊었다며 서울이 아닌 광주에서 공연한 것에 무한한 긍지를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영해 전 동신대 간호학과 교수는 “우리의 아픈 얘기를 일본 사람이 일본 말로 한다는 것이 생소했지만 그 감동이 두배, 세배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제강제동원 피해당사자와 유족 등의 소감은 일본 지원단체 ‘나고야 소송 지원회’에 전달됐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