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알레르기 비염 - 정휘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전문의
2024년 02월 29일(목) 00:00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3월은 대기가 가장 안 좋은 달이다. 지난 10년간 3월에만 총 69회의 황사 특보가 발표됐다는 통계도 있다. 이에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은 꽃가루가 날리고, 황사나 미세먼지가 많아지는 3월이 결코 반갑지 않다. 특히 소아청소년 환자의 발병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린 소아청소년 환자는 2022년 기준 전체의 35%에 달한다. 따라서 이제 막 새 학기를 시작한 소아청소년 환자는 학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어서 조기 치료와 관련 질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과민반응을 나타내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코 주위가 가렵거나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심하면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이 동반될 수도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사람마다 각기 다른 요인들에 의해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알레르기성 비염과 일반 코감기를 혼동하는 경우도 많은데 두 질환은 증상에 따라 차이가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가 중요하다.

일반인으로서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코감기를 정확히 구별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함부로 판단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발병 특징에 따라 다양한 분류가 가능하지만 흔히 특정 계절에만 나타나는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과 일년 동안 계속 진행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나눈다.

비염이 발현되면 맑은 콧물이 흐르고, 연속적인 재채기와 코막힘 증상이 나타나고, 눈과 코에 가려움증도 생긴다. 보통 아침에 심하다가 오후가 되면서 진정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코막힘은 대부분 지속된다. 이처럼 오랫동안 코막힘 상태가 계속되면 호흡이 힘들어지면서 두통이 발현되고 심해지면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염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한편 알레르기성 비염과 코감기는 원인, 증상, 치료법이 각기 다르므로 정확한 구별이 필요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알레르기 물질이 원인이지만 코감기는 바이러스 감염 질환으로 발열, 전신 피로감, 통증, 인후통이 동반되는 특징이 있다. 또한 알레르기성 비염은 1~2개월 이상 지속되기 때문에 약물과 원인 물질을 회피하는 것으로 치료하지만 감기는 휴식만으로도 1주 이내에 호전이 가능하다.

이처럼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감기와 비슷한 증상 때문에 제대로 치료 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서 유의해야 한다. 또한 일상생활 불편과 함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제 막 신학기를 시작한 소아청소년은 학업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다면 일단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찾아야 한다.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큰 날씨가 문제인지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등이 원인인지 애완동물 털, 집먼지 진드기,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는 것인지 꼼꼼히 살펴 원인 물질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증상 정도에 따라 전문의 진료를 통해 항 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등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특히 어릴 때부터 생기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지속되는 경우도 많아 반드시 면역 검사와 알레르기 반응 검사로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알레르기성 비염을 코감기로 혼동해 항울혈제를 장기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약물 중독성 비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특히 혈압 상승이나 심장, 갑상선 질환을 악화시킬 위험도 있는 만큼 꼭 전문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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