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품질관리사 김대성 기자의 ‘농사만사’] 꼬꼬야, 평생 같이 살자
2024년 02월 25일(일) 19:05 가가
농산물품질관리사 김대성 기자의 ‘농사만사’
치유와 힐링 치유농업 주목…가축 기르고 텃밭 일구며 심신안정
치유와 힐링 치유농업 주목…가축 기르고 텃밭 일구며 심신안정
처가에 두 해를 넘게 키우고 있는 닭이 두 마리 있다. ‘꼬꼬야’로 불린다. 시장에서 구매한 병아리가 자라 지금까지 살아온 것인데 가축으로 길렀는데 ‘애완 닭’이라고 해야 하는 게 맞을 듯하다. 장모는 이 아이들을 정성을 다해 돌봐왔는데 사람을 좋아하고, 이젠 애들과 대화를 나누며 적적함을 달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닭이 오래 살아 있는 것이 신기하고 사람의 말동무도 될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처가의 이 기묘한 상황을 보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치유농업’에 대해 생각해봤다. 식물을 키우며 치유와 힐링을 추구하는 ‘원예치료’ 정도는 잘 알려져 알고 있었지만, 위 사례를 보며 보다 큰 의미의 치유농업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치유농업은 농업·농촌 자원이나 이를 이용해 국민의 신체, 정서, 심리, 인지, 사회 등의 건강을 도모하는 활동과 산업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 범위는 채소와 꽃 등 식물뿐만 아니라 가축 기르기, 산림과 농촌문화자원을 이용하는 경우까지 모두 포함하며 그 목적은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의료적·사회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을 치유하는 것이다. 일반 농사와 가장 큰 차이점은 농사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건강의 회복을 위한 수단으로 농업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식물자원 등을 활용한 다양한 치유농업으로 신체적 영역과 인지적 영역, 심리·정서적 영역별로 변화를 일으키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자기 효능감과 자아존중감, 일상·업무 수행능력, 스트레스 회복력, 회복 탄력성이 증가해 삶의 질과 생활의 만족도가 향상된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치유농업이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유럽의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작돼 활성화되어 있다. 국내에는 1994년도 원예치료를 도입하면서 초창기의 치유농업이 시작되었고 2021년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이 전격 시행되면서 관련된 연구와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치유농업법에 근거해 치유농업사 2급 국가자격증 제도가 운영되고 치유농업 운영자 역량 강화 교육과정도 개설돼 전문인력을 배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올해부터는 치유농업정보망인 ‘농촌진흥청 치유농업 ON’을 통해 치유농업 기본정보, 치유농업시설(농장·마을), 치유농업 프로그램, 치유농업 콘텐츠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나의 필요와 취향에 맞는 치유농업을 선택해서 경험해 볼 수 있다.
다만, 치유농업이 부상하는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초보단계에 있고 참여자들도 많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 앞으로 치유농업의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치유농업을 체험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홍보와 대담한 투자가 요구된다. 또 치유산업 활성화 주체가 제각각이고 믿고 뛰어들 수익 구조도 없는 것도 문제인데 농업, 보건, 복지, 교육 등 관련 법령의 검토와 부처 간 협력을 통한 다양한 시도와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치유농업이라고 해 거창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를 시행하거나 참여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나만의 애완가축을 키우거나, 소소하게 텃밭을 일구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치유농장을 찾는 것도 좋고, 봄을 맞아 지자체 등 곳곳에서 텃밭을 분양하고 있으니 한번 문을 두드려 보라.
/bigkim@kwangju.co.kr
치유농업은 농업·농촌 자원이나 이를 이용해 국민의 신체, 정서, 심리, 인지, 사회 등의 건강을 도모하는 활동과 산업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 범위는 채소와 꽃 등 식물뿐만 아니라 가축 기르기, 산림과 농촌문화자원을 이용하는 경우까지 모두 포함하며 그 목적은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의료적·사회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을 치유하는 것이다. 일반 농사와 가장 큰 차이점은 농사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건강의 회복을 위한 수단으로 농업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치유농업법에 근거해 치유농업사 2급 국가자격증 제도가 운영되고 치유농업 운영자 역량 강화 교육과정도 개설돼 전문인력을 배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올해부터는 치유농업정보망인 ‘농촌진흥청 치유농업 ON’을 통해 치유농업 기본정보, 치유농업시설(농장·마을), 치유농업 프로그램, 치유농업 콘텐츠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나의 필요와 취향에 맞는 치유농업을 선택해서 경험해 볼 수 있다.
다만, 치유농업이 부상하는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초보단계에 있고 참여자들도 많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 앞으로 치유농업의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치유농업을 체험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홍보와 대담한 투자가 요구된다. 또 치유산업 활성화 주체가 제각각이고 믿고 뛰어들 수익 구조도 없는 것도 문제인데 농업, 보건, 복지, 교육 등 관련 법령의 검토와 부처 간 협력을 통한 다양한 시도와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치유농업이라고 해 거창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를 시행하거나 참여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나만의 애완가축을 키우거나, 소소하게 텃밭을 일구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치유농장을 찾는 것도 좋고, 봄을 맞아 지자체 등 곳곳에서 텃밭을 분양하고 있으니 한번 문을 두드려 보라.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