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100’ - 김미은 여론매체부장
2024년 02월 08일(목) 00:00 가가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순천 낙안읍성 옆에는 고즈넉히 자리잡은 박물관이 하나 있다. 순천시가 운영하는 ‘뿌리깊은 나무 박물관’이다.
잡지 ‘뿌리깊은 나무’를 발행했던 고(故) 한창기 선생이 수집한 유물과 발간 잡지, 단행본 등을 만날 수 있는 박물관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한옥 ‘수오당’과 불상, 석탑 등 200여기의 석물이 전시된 석물공원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이다.
‘용비어천가’에서 이름을 따온 잡지 ‘뿌리깊은 나무’(1976년 창간)는 한국 잡지사(史)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최초로 한글 전용에 가로쓰기를 단행했고 특히 ‘숨어 사는 외톨박이’ 등 민중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 보는 연재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1980년 8월호를 마지막으로 신군부에 의해 폐간됐다.
전시장에서 ‘뿌리깊은 나무’와 ‘샘이 깊은 물’, ‘한국의 발견’과 ‘민중 자서전’ 시리즈 등 한 선생이 발간한 책들을 보면 이게 바로 우리의 역사임을 느끼게 된다. 1922년 구례 산성리 절골에 있던 김무규 고택을 지난 2006년 그대로 박물관으로 옮겨온 ‘수오당’ 마루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자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말 지역의 문화명소, 콘텐츠, 명인 등 유무형의 문화자원을 소개하는 ‘로컬 100’을 선정했다. 지역의 문화매력을 찾아내고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한 기획으로 ‘로컬 100’이 있는 지역을 방문하는 캠페인 ‘로컬 100 보러 로컬로 가요’도 함께 추진중이다. 유인촌 장관과 지역민이 함께하는 캠페인은 지난해 통영, 밀양, 강릉에서 진행됐으며 지난 7일에는 수원에서 열렸다.
우리 지역에서는 뿌리깊은 나무 박물관을 비롯해 신안 퍼플섬, 죽녹원 등을 아우르는 담양의 3대 명품숲이 ‘로컬 100’에 뽑혔다. 이벤트로는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와 버스킹 월드컵, 남구 인문학 축제 굿모닝 양림, 동구의 대인시장 남도달밤 야시장, 북구의 비엔날레 미디어 파사드가 선정됐다. 로컬의 힘은 지역민의 사랑에서부터 나온다. 우리가 먼저 자주 찾고, 홍보대사가 되는 건 어떨까.
/mekim@kwangju.co.kr
잡지 ‘뿌리깊은 나무’를 발행했던 고(故) 한창기 선생이 수집한 유물과 발간 잡지, 단행본 등을 만날 수 있는 박물관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한옥 ‘수오당’과 불상, 석탑 등 200여기의 석물이 전시된 석물공원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이다.
우리 지역에서는 뿌리깊은 나무 박물관을 비롯해 신안 퍼플섬, 죽녹원 등을 아우르는 담양의 3대 명품숲이 ‘로컬 100’에 뽑혔다. 이벤트로는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와 버스킹 월드컵, 남구 인문학 축제 굿모닝 양림, 동구의 대인시장 남도달밤 야시장, 북구의 비엔날레 미디어 파사드가 선정됐다. 로컬의 힘은 지역민의 사랑에서부터 나온다. 우리가 먼저 자주 찾고, 홍보대사가 되는 건 어떨까.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