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수비 실수하는 훈련인데 호흡이 너무 잘 맞네”
2024년 02월 07일(수) 21:10
박기남 코치 “보완점 찾기 분주…어수선한 분위기 아쉬워”
양현종·김선빈 등 선수들 ‘사인’ 미팅…김도영 “어려워요”

KIA 양현종(왼쪽)이 7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수비훈련을 위해 피칭 동작을 하고 있다.

“실수하게 준비하겠습니다.”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 투수·야수들이 7일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다.

캠프에서 투수와 야수조는 각기 다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움직인다. 이날은 캠프 첫 팀 수비훈련이 진행되면서 투수들과 내야수들이 함께 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수비에서 내야의 역할은 막중하다. 투수 뒤에서 공을 처리해주고, 주자들을 묶거나 잡아내야 한다. 투수도 공을 던진 후에는 수비수가 되는 만큼 내야수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이들은 새로운 수비 포메이션과 사인을 익히고, 호흡을 맞춰보는 시간을 보냈다.

첫 팀 수비 훈련이 끝난 뒤 박기남 수비 코치의 반응은 “다음 훈련 때는 플랜을 바꿔서 실수가 나올 수 있게 하겠다”였다.

훈련에 앞서 박기남 코치는 “실수를 하라”고 강조했다. 첫 훈련인 만큼 당연히 부족한 부분이 나올 수밖에 없는 만큼 선수들이 편하게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 훈련 과정에서 나오는 실수를 바탕으로 보완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비 코치의 예상과 주문과 달리 이날 전체적으로 큰 실수가 나오지 않았다.

박기남 코치는 “시즌 때는 못 하니까 야수와 투수들 호흡을 맞추는 시기다. 실수를 많이 하라고 했는데, 실수를 너무 안 하니까 불안하다(웃음). 바뀐 사인도 있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려고 했다”며 “생각보다 타이밍도 잘 맞고 호흡도 잘 맞아서 놀랐다. 실수가 나와야 하는데 거기서 보완점 찾아야 하는데 생각보다는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물론 아쉬운 장면은 있었다. 박기남 코치는 훈련이 끝난 뒤 선수들에게 “모든 상황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인을 놓고 투·타의 베테랑 양현종과 김선빈을 중심으로 사인과 관련해 선수들만의 미팅도 진행됐다.

박기남 코치는 “선수들이 사인을 습득하고, 그라운드에서 역할을 한다. 내가 어떻게 내라고 하는 것보다는 선수들이 편하게 사인을 내면, 거기에 맞춰주겠다고 했다. 사인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해서 일부러 선수들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설명했다.

KIA 내야수 서건창(왼쪽부터), 김규성, 김선빈, 박민이 7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미팅에서 주도적으로 의견 조율에 나선 김선빈은 “사인부분에서 도영이가 어려워해서 그 부분 이야기했다. 서로 이해하기 쉽게 맞춰야 한다. 사인이 어려우면 내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어렵다”며 “첫 팀플레이인데 실수는 많이 없었다. 집중이 많이 안 되고 어수선했던 부분은 아쉽다. 이제 실수도 하고 그만큼 많이 혼나면서 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우성에게는 특히 긴장된 훈련이었다. 이우성은 지난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때부터 1루수 변신을 준비했다. 외야에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무주공산인 1루에서 역할을 하면서 팀 타격 극대화를 노리려는 방안. 마무리캠프에서 준비했던 것을 처음 보여주고,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었던 만큼 이우성에게는 긴장감 가득한 훈련이었다.

이우성은 “집중하고 있었다. 긴장도 많이 했다”며 “사인 보는 것과 움직이는 타이밍 빼고는 괜찮았다. 실전을 안 해봐서 잘 모르겠는데, 사인이랑 타이밍 더 하면서 배워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본격적인 수비 훈련이 시작된 만큼 박기남 코치는 팀과 페이스를 강조할 계획이다.

박기남 코치는 “방망이 안 맞고 타격이 안 되면 수비 나가서 티 나는 선수들이 있는데, 그 부분 잘 케어해야 할 것 같다. 수비에서 티 내지 말고 해야 더 좋은 팀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화려함보다는 안정감 있는 수비도 이야기한다. 본인 자신만 만족하는 수비가 아니라 많은 관중, 팬들이 인정하는 수비 모습을 보여주라고 부탁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준비를 잘하고 캠프에 왔다. 송구하는데 오버페이스가 있는데 그것만 잡아주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호주 캔버라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